OCTG 쿼터 분배에도 지난 1월 소급 적용에 직격탄
동남아시아, 중동 등 수출 지역 경쟁력↓
최근 강관 제조업계가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의 결과에 따라 2분기부터 대미 유정용강관(OCTG) 수출을 우려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는 지난 14일 ‘철강 쿼터 기본 운영방안’을 발표했다. 한·미 정부가 합의한 대로 대미 철강 수출량은 263만1012톤(2015~2017년 평균 수출량의 70%)으로 확정했다.
이중 강관의 경우 102만6246톤으로 작년 대미 수출량(204만톤)의 절반에 그쳤다. 이에 따라 세아제강, 현대제철, 휴스틸, 넥스틸 등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업체들의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강관업계에서는 당장 2분기부터 수출 악화로 인한 설비 가동률 하락에 대해 고심하는 분위기다.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중동 등 제3의 국가로 수출 지역을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중국 제품과의 가격 경쟁에서 크게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은 지난 2010년 중국 철강재에 대해 고관세를 부과했다. 중국산 OCTG 제품 대신 국산 제품을 통해 셰일오일 산업 발전에 큰 도움을 줬다.
특히 2분기부터 국산 제품의 수출길이 막힐 경우 미국 내 공급 부족 현상이 심각할 수밖에 없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지면서 미국의 셰일 업계가 생산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원유정보업체 베이커 휴즈에 따르면 2016년 초 유가가 저점을 찍고 오름세에 접어들자 퍼미안 분지에서의 오일 시추기는 2016년 5월 133개에서 지난 5월 11일 기준 463개로 3배이상 늘었다. 이 지역에서의 셰일 원유 생산도 2016년 초반 하루 200만 배럴에서 하루 300만 배럴로 증가했다. 이는 쿠웨이트의 생산량과 맞먹는 양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올해 미국 석유생산이 12.8% 늘 것으로 내다봤다. WSJ은 미국의 대이란 경제제재가 본격화되고 이란의 원유생산 차질에 따른 국제 석유 재고 감소가 심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는 미국 셰일오일 생산 확대가 더욱 가속화 될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의 철강 쿼터제로 인해 지난 1분기에 비해 2분기 수출 물량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며 “각 업체들은 설비 가동률 하락을 막기 위해 내수 판매 확대를 비롯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