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특수강봉강 제조업계는 극심한 내수부진 등 경기 불황 속에서도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상승하면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세아베스틸, 세아창원특수강 등 특수강봉강 제조 6개사의 지난해 경영실적을 살펴본 결과,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3조7,074억 원으로, 2016년 3조875억 원 대비 20.08% 증가했으며, 그 중에서도 세아베스틸과 세아창원특수강이 3조453억 원의 매출액을 합작하면서 제조업계를 견인했다.
특수강봉강 유통 30개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81억8,100만원으로, 2016년 444억7,300만원 대비 8%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도 338억5,900만원으로, 2016년 266억4,600만원 대비 27.07% 증가했다.
이처럼 특수강봉강 제조업계는 물론, 유통업계의 지난해 경영실적이 극심한 경기 침체 속에서 나름 선방했다고 평가할 수 있지만, 제조업계로의 경영실적 쏠림현상은 여전했다.
특수강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까지 선방한 것을 인정하면서도, 올해 1분기는 IMF 때보다 더 힘든 시기였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2분기를 시작하는 지난 4월부터는 전년대비 업황이 크게 나빠지는 업체들도 많아져 그 충격이 커지고 있다.
아울러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근로정책 이슈는 특수강봉강 업계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다. 중소 영세업체들은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고 있으며, 중견기업과 대기업들은 간접적인 영향 때문에 상당한 곤란함을 겪고 있다.
가뜩이나 시장수요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유통업체들은 제조업체들의 가격인상분을 자체적으로 흡수해야 하는 실정이기 때문에 유통업계에 재고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현재 시행되거나 시행 예정인 근로정책들이 특수강봉강 중소 영세업체들은 물론, 수요산업도 강타하고 있어, 중견기업과 대기업들이 업계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특수강봉강 업계 전체가 몸을 사리고 있는 것이다.
특수강봉강 업계 전체가 신성장 동력을 위해 매진하기보다 안정성 위주의 경영을 하면서 숨고르기를 하는 가운데,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부와 기업 간 소통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다. 특히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현장에서 느끼는 심각성이 더 크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인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