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인력 양성 통해 뿌리산업 기술 전수
국내 뿌리산업계의 가장 큰 고민은 숙련기술을 전수받을 후계자가 없다는 점이다. 3D업종이라는 이미지로 인해 유입되는 인력이 적을 뿐만 아니라 편법을 써서라도 경영권을 승계하려는 재벌기업들과 달리 2세들도 승계를 기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뿌리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청년인력 양성에 나서는 업체들도 적지 않다. 광주광역시 소재 금형 제조업체인 (주)세일금형(대표이사 오세일)이 그 주인공이다.
2001년 12월 설립된 (주)세일금형은 금형제작, 수리, 설계, 설계변경 등을 영위하는 직원 수 35명의 금형 전문업체이다. 자본금 규모는 3억원이며, 2015년 매출액 95억원을 달성한 광주지역의 대표적 금형 강소기업이다.
(주)세일금형 오세일 대표는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10월 10월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선정됐다. 오 대표는 프레스 금형 관련 특허 및 ISO 국제인증을 다수 보유한 기술인으로, 해외에 수출되는 삼성전자 제품에 적용되는 금형제품을 공급하는 등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2001년 12월 ㈜세일금형을 창업한 오 대표는 아내와 단 둘이 임대공장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는 금형기술 인력이 부족한 시절이어서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나 금형기술 개발과 품질개선에 매진해 조금씩 수주가 늘어나며 2009년 법인으로 전환했다.
오 대표는 전자제품 및 자동차 금형을 몇 차례 하청 받아 제작하며 금형기술 개발 및 품질개선, 신속한 납품을 통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그 결과, 대우전자와 삼성전자의 협력업체로 등록되는 성과를 거뒀다.
2010년 설립한 광주 삼성전자의 중대형 정밀금형기술 개발센터에도 그의 기술과 경험이 적용되었다. 현재는 삼성전자의 1차 협력업체로써 광주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등의 가전제품 관련 금형제품 개발 및 제조·개조·수리를 전담하고 있다.
창업 후 금형기술 인력 채용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오 대표는 ‘금형산업의 발전과 회사 성장의 발판은 금형전문기술 인력’이라고 생각하고 청년 기술인력 양성 및 우선 채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강길원 (주)세일금형 전무는 “현재 당사는 삼성전자의 가전제품용 프레스금형을 전문적으로 제작하고 있는데, 대다수 금형업체들이 주력산업 불황으로 인해 매출이 반토막나는 상황에서도 당사는 양호한 경영실적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2017년 106억원이던 매출액이 지난해 82억원으로 다소 감소하기는 했지만 올해에는 14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향 수출이 증가하고 있는데다, 최대 수요처인 삼성전자의 제품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일금형은 국내 제조업계의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해 타 업체들이 값싼 중국산 소재 사용을 늘리는 상황에서도 국산 소재 및 장비를 우선 채택하고 있다.
“소재는 주로 포스코, 장비는 화천기계와 현대위아의 제품을 주로 사용한다”고 밝힌 강길원 전무는 “최근 주력산업의 불황과 최저임금 인상 및 근로시간 단축 등 대내외적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도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와 함께 스마트공장 구축 등 생산성 향상을 통해 위기 돌파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강 전무가 강조한 ㈜세일금형의 최대 강점은 바로 우수인력 양성이다. 지역 내 교육기관과의 협력 하에 청년인재를 양성 중인 ㈜세일금형은 우수기술 전수를 위해 최선을 다 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이 바탕이 되어 ㈜세일금형은 2016년 청년친화강소기업(고용노동부), 2014년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중소기업청) 등으로 선정되는 등 잠재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세일금형은 앞으로도 청년 금형기술 인력양성을 위한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다. 지난해 문을 연 ‘프레스금형 R&D센터’에 우수인력을 추가로 확보하고, 신제품 개발능력 부문에 투자를 집중하여 금형기술 발전을 선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