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위 멕시코와의 생산량 격차 확대
노동 유연성 부족이 생산 감소로 이어져
한국이 올해 1분기 세계 자동차 생산국 7위에 올랐다. 멕시코에 6위 자리를 내준 데 이어 생산량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올해 1분기 국내 자동차 생산이 지난해 1분기보다 0.6% 감소한 95만7,402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한국은 4년 연속 생산 감소세를 이어갔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측은 “전환배치나 생산 라인 조정 등 노동 유연성이 부족해 한국 자동차 생산대수 감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자동차 생산은 세계 7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멕시코에 6위 자리를 내주고 7위로 밀렸다.
한국은 자동차 생산이 감소했지만 멕시코는 오히려 생산이 늘어났다. 멕시코는 1분기 102만9,615대로 지난해 1분기(100만7,641대) 대비 2.2% 증가했다. 이에 한국과 멕시코의 생산량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지난해 양국의 연간 자동차 생산량 격차는 6만9,000대 수준이었지만 올해 1분기 7만2,000여대로 격차는 확대됐다.
자동차 생산국 1위는 633만5,700대를 생산한 중국이 차지했으며 뒤를 이어 미국(287만442대), 일본(253만6,888대), 독일(138만2,691대), 인도(132만8,737대) 등의 순이었다. 8위부터는 스페인(75만6,823대), 브라질(69만5,730대), 프랑스(59만7,280대) 순으로 나타났다.
2019년 1분기 세계 10대 자동차 생산국의 전체 생산량은 1,849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6% 감소했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미국, 독일 등 7개국에서 생산량이 줄었다. 특히 중국의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 중국은 2018년 7월 이후 9개월 연속 신규수요가 감소하면서 생산량이 9.8% 줄었다.
반면 내수 위축에도 수출이 증가하고 있는 일본, 멕시코, 프랑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생산이 각각 0.1%, 2.2%, 1.3% 증가했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세계 자동차 수요가 위축된 가운데 주요 자동차 생산국간 경쟁이 심화하되고 있어 우리 업계엔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생산성 증가 범위 내 조속한 임금과 단체협약 협상 등 자동차회사 노사협력 등을 통한 가격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것은 물론 전기차 보조금 제도 개편, 세액공제 확대, 고급기술인력 양성을 통해 미래차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