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월 이후 국내 철근 제조업계는 철근 가격 정상화라는 목표를 위해 철근 가격의 월별 고시를 시행했다. ‘월별 고시제’라는 가격 방침을 시행한 후, 국내 철근 제조업계의 실적은 그야말로 호성적을 거뒀다.
1분기 대한제강, 한국철강, 환영철강공업 등 철근 제조업체 3개사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0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역시 전년 대비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호성적의 배경에는 ‘월별 고시제’라는 가격 방침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19년 상반기 철근 수요가 견조한 상황에서 월별 고시제를 통한 높은 가격 형성을 통해 철근 제조업계의 이익이 상당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철근 유통업계 상황은 사뭇 달라 보인다. 특히 유통업계는 철근 제조업계의 ‘월별 고시제’ 시작 이후 대부분이 적자를 면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례로 지난 1월 이후 제조업계의 철근 판매 가격은 유통가격 대비 줄곧 높은 수준을 형성했다. 1월 철근 판매가격은 톤당 73만원(유통향 기준)이었으나, 당시 유통가격은 톤당 68만원 안팎을 보였으며, 2월을 제외한 모든 달에서 철근 판매가격은 유통가격 대비 톤당 1만원~2만원 가량 높은 수준을 보였다.
결국 유통업계는 하반기 철근 제조업계의 손실 보전을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2019년 이전에는 제조업계가 원칙 마감을 진행한 뒤, 두어 달 후 일부 손해 본 금액을 소급해줬다”면서 “만약 하반기 제조업계의 소급 정산이 없다면 체력이 약한 유통업체들은 정말 문을 닫아야 할 상으로 내몰릴 것”이라고 푸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