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줄고, 수출은 소폭 증가... 높은 재고도 부담
2020년 국내 철강 수급 전망은 내수와 수출이 모두 어려운 가운데 수입재 시장 잠식 리스크까지 상존하며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20 철강산업 전망 세미나'가 10월 29일 서울시 강남구 포스코타워 역삼 3층 이벤트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한국철강협회와 포스코경영연구원의 주최로 진행됐으며, 철강협회 회원사 및 국내 철강업계 관계자, 수요업체 관계자 등 25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날 세미나는 철강산업과 수요산업의 두 개 세션으로 나눠 진행됐다. 철강산업 세션에서 제일 먼저 발표를 맡은 포스코경영연구원 공문기 연구위원은 '국내 철강 수급 전망'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공 연구위원은 2020년 국내 철강 내수는 5,320만톤으로 2019년의 5,380만톤 대비 1.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상반기는 2,690만톤에 그쳐 2.4% 감소가 예상됐다. 다만, 수출이 3,040만톤으로 0.8% 증가하면서 2020년 철강재 생산은 7,420만톤으로 0.3%가 늘 것으로 공 연구위원은 내다봤다. 또한, 철강재 수입은 2019년 990만톤으로 10.6%가 증가한 뒤 2020년에는 930만톤으로 5.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공 연구위원은 "최근 글로벌 철강 경기 하락 속에 국내 시장도 부진한 양상"이라면서 "내수와 수출 모두 정점이었던 2016~2017년보다 낮은 수준이 지속되고 있고, 수입은 2016년의 70% 수준까지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공 연구위원은 "건설업과 제조업의 동반 부진이 철강 수요 둔화의 주요인"이라면서 "특히, 한국은 중국과 독일, 일본에 이어 세계 4위의 철강 간접수출국으로, 국내 수요는 이처럼 자동차나 선박 등 완제품 수출에서 유발되는 높은 철강 간접수출 비중 때문에 글로벌 경기에 특히 민감한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문기 연구위원은 2020년 철강 수급 환경과 관련 "건설과 자동차산업 부진 및 조선산업의 불안한 회복세로 내수 반등이 어렵다"고 진단하고 " 과거 대비 높은 재고 수준도 향후 내수 회복의 장애요인"이라고 말했다.
수출 역시 글로벌 수요 성장세 둔화와 무역규제 지속으로 증가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으며, 수입은 내수 부진 상황에도 중국산 유입 리스크가 증대될 것으로 공 연구위원은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