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조선업, 누적 수주 中國 제쳐...中·日, 대부분 자국 발주건 수주 ‘한계 들어내’
지난 10월, 국내 조선업계가 전세계 선박 발주량의 약 90%를 싹쓸이했다. 한국은 수주잔량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경쟁국인 중국과 일본은 감소세를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조선업계는 조심스럽게 2년 연속 수주 1위를 예상하고 있다.
12일, 영국의 조선·해운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10월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150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38척)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국내 조선업계는 2만3,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로 전체 발주의 86%(129만CGT, 17척)를 수주했다.
경쟁국인 중국은 전세계 발주의 10%(15만CGT, 8척)를 수주하는데 그쳤다. 일본은 3만CGT(2척)만을 수주했다.
국내 조선업계는 누적(1~10월) 수주에서도 중국을 추월했다. 한국의 누적 수주량은 총 695만CGT(39%)로 611만CGT(35%)를 수주한 중국을 앞질렀다. 3위는 일본(233만CGT, 13%), 4위는 이탈리아(14만CGT, 6%)다. 누계 수주액도 한국은 159억7,000만달러로 중국(136억7,000만달러)를 제치고 석 달째 1위를 기록했다.
또한 한국만 수주잔량이 증가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하순 기준, 전세계 수주잔량은 9월 하순 대비 96만CGT(1%) 감소한 7,454만CGT를 기록했다. 중국과 일본의 수주준량이 9월 하순 대비 각각 63만CGT, 71만CGT가 감소했다. 한국은 유일하게 94만CGT(5%)가 증가했다.
국가별 수주잔량은 중국이 2,642만CGT(10월 하순 기준/35%)로 1위 자리를 유지했다. 다만 한국(2,132만CGT)은 중국보다 안정적인 수주 추이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의 지난해 10월 수주잔량 대비 올해 10월 수주잔량은 1,000CGT가 증가했다. 같은 비교에서 일본은 531만CGT(31%)가, 중국은 345만CGT(12%)가 급감했다.
선가는 국내 조선사들이 높은 수주 경쟁력을 갖고 있는 LNG선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10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130포인트를 기록했다. 이중 LNG선은 1억8,550만달러에서 1억8,600만달러로 상승했다.
국내 조선업계에서는 조심스럽게 한국이 올해 국가별 수주에서 1위를 차지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7년 만에 1위를 차지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주 1위를 점친 것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한국은 글로벌 수주 경쟁에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며 "앞으로도 대형 LNG 프로젝트 시행 및 국제 환경규제 시행에 따른 친환경선 발주 등의 영향으로 한국 수주 실적이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지난달 한국 주력 선종인 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종이 많이 발주되면서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었다"며 "미중 무역분쟁, 환경규제 등으로 인해 관망하던 선주들이 다시 발주에 나선 것으로 보여 올해 4분기 한국 조선업계가 좋은 실적으로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