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 사회 구성원으로서 이윤만 추구하지 말고 사회적 책임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현대는 기업 활동에 투명성과 윤리성이 강조되고 있다. 더불어 지속 가능 경영을 위한 사회문제 해결 등 더욱 적극적이고 광범위한 형태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 기업 이윤은 소비자에게서 창출된다. 이 때문에 이윤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것은 이치에도 맞는다.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은 여기서 태생(胎生)된 것이다.
이러한 취지에서 우리 업계의 두드러진 활동이 장학 사업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할 것 없이 활발한 장학 사업은 타 업계의 본보기가 될 정도다.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고 했다. 이 의미는 국가와 사회발전의 근본 초석이고 그 영향이 심원한 ‘백년 앞을 내다보는 큰 계획’이라는 뜻이다. 아마도 이러한 중요성 때문에 업체들이 발 벗고 나서지 않나 싶다.
올해 대창의 조시영 회장은 고향인 군산에 장학금을 쾌척하며 남다른 향토애를 보였다. 세운철강 신정택 회장은 모교인 창녕 대성중·고등학교와 동아대학교 동문회에, 경남스틸 최충경 회장은 창신고에 장학금을 쾌척했다. 한국금형조합은 대학과 특성화고교를 대상으로 1억1천만원의 장학금을 내놓기도 했다.
대기업과 재단들의 동참도 눈에 뛴다. 포스코청암재단은 ‘포스코비전장학’ 사업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송원문화재단과 세아해암학술장학재단도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포스코 STS 압연부는 지역 인재양성을 위해 3명의 고등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현대제철은 두원공대와 평택지역 고등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당진지역 학생들을 위해서는 무려 50억원의 장학금 출연을 약속했다.
한일문화협회도 20년 동안 일본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장학 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무려 569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66개 회원으로 구성된 이 협회는 장학 사업과 함께 유학생들에게 문화체험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양국의 교류에도 앞장서온 협회는 포스코 창업 당시 받은 도움을 잊지 못해 결성했다. 이들은 국가가 하지 못하는 민간외교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금강공업 금샘문화재단의 11월 18일 장학금 수여식에서 전장열 회장은 “누구든지 최선의 노력을 한다면 꿈을 이루어 내는 기적이 분명 찾아올 것이다. 각자 전공 분야에서도 열심히 하고,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인재로 성장해 큰 일꾼이 되는 것은 물론 작은 것이라도 함께 나누는 사람이 되어 사람 냄새 나는 세상을 만들어 달라”고 격려했다. 이 말은 많은 업체들이 장학 사업을 하게 된 취지를 잘 대변해 준다고 생각한다.
전국에는 공부하고 싶어도 돈이 없어 학업을 포기하는 학생들이 많다. 이런 학생들에게 장학금은 어둠 속 희망의 빛이 될 것이다. 마음이든 물건이든 나누어 주고 비우면 그 비운만큼 반드시 채워진다고 한다. 도움을 받은 학생들이 훗날 훌륭한 인재가 되어 장학금을 준 회사를 위해 무엇인가 채워주는 역할을 할지 모른다. 그래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천이 중요하고 우리 업계의 장학 사업이 빛이나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