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물량은 179만5,000여대로 전년 대비 1.8% 줄어
전기동력차 시장 규모 5조원 돌파
2019년 국내 자동차 판매액이 59조230억원으로 전년 대비 2.9% 늘어났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발표한 '2019년 국내 자동차 내수 판매액 현황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물량 기준으로 179만5,000여대로 전년 대비 1.8% 감소했으나 금액 기준으로는 2.9% 증가했다. 국내 소비 수요가 고급화되고 차별화되면서 이와 같은 결과로 이어졌고 생산도 고부가가치 위주로 전환되고 있다.
2019년 국내 자동차 판매액은 2018년 57조3,700억원보다 2.9% 늘어한 59조230억원으로 집계됐는데 평균가격도 올랐다. 2019년 평균가격은 3,290만원을 기록하며 2018년(3,140만원) 대비 4.7% 높아졌다.
국내에서 판매된 차량 중 국산차는 물량으로는 0.9% 감소했지만 판매액은 42조4,890억원으로 4.2% 늘어났다. 대당 평균가격도 2018년 2,660만원보다 5.2% 높아진 2,790만원을 기록했다.
수입차는 고급화와 차별화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수입차 판매금액은 16조5,340억원으로 0.3%가 줄었지만 대당 평균가격은 6,000만원으로 6.1% 높아졌다. 독일과 일본브랜드의 판매 물량이 6.0% 감소했지만 높은 판매가가 이를 상쇄했다는 평가다.
수입차의 금액 기준 시장점유율은 28.0%로 물량 기준 시장점유율 15.3% 대비 약 2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시장의 고급화 선호 경향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완성차 업계들도 고급차 중심의 수입차와 경쟁하기 위해서 고급차 개발이 필요해 보인다.
전기동력차 시장규모는 2019년 5조원을 돌파하며 물량과 금액 모두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2019년 전기동력차 판매액은 5조7,9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3.4% 높아졌으며 자동차 시장에서의 전기동력차 비중도 9.8%를 기록했다.
특히 전기동력차 시장에서는 수입차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2019년 국산차 판매액은 3조8,880억원, 수입차는 1조9,000억원으로 수입차의 시장점유율이 32.8%로 나타나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 28.0%보다 약 5%p 높았다.
이는 국산 전기동력차의 경우 주력모델이 소형 SUV와 세단이고 아직 프리미엄급 출시가 없는 반면 수입 전기동력차는 대형세단, 대형SUV 위주로 차별화되면서 이러한 결과로 이어졌다. 또한 환경규제 대응을 위한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전기동력차 출시가 늘어났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2019년 자동차 내수시장은 물량 기준으로는 연간 180만대 수준에서 정체되었지만 수요의 고급화, 차별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며 "이에 대응할 신차 개발역량 확보가 절실해졌다고 진단하고 정부의 R&D와 보조금 정책의 효율화도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