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 1만4,000원 결정…주주 친화·대규모 투자 정책
고려아연이 최악의 시황 속에서도 역대 최대 배당금을 결정해 정부가 권장하는 주주 친화와 주가 안정 정책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배당금이 큰 폭 증가한 만큼 수혜자들의 면면과 배당금 활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고려아연 공시에 따르면 2019년 실적 배당금이 전년 1만1,000원 대비 27.3% 증가한 주당 1만4,000원으로 결정됐으며 전체 금액은 전년대비 530억2,272만원 증가한 2,474억3,936만원이다.
약 38.7% 현금배당성향으로 기록적인 수치를 나타냈으며 배당 확대와 대규모 투자를 통해 유보금 증대 비판에서도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공시에 따르면 고려아연 2019년 당기순이익(연결)은 6,386억원으로, 2014년 5,049억원 대비 26.5% 늘어난 반면 2019년 배당금은 2014년 6,500원보다 115.4% 늘었다.
2019년 사업 부진으로 인해 철강·비철금속 업계에서 배당금을 큰 폭 늘린 업체가 드문 것으로 알려진 만큼 고려아연의 이번 행보가 더욱 두드러진다.
또한 기말 기준으로 배당 수혜자들을 보면 모기업이자 26.91% 지분의 영풍과 4.51% 지분의 영풍 장형진 고문, 1.81% 지분의 고려아연 최윤범 사장, 피지배회사이자 1.56% 지분의 영풍정밀 등이 눈에 띈다.
영풍은 배당금(세전 기준)으로 전년대비 약 140억원 증가한 660억원가량을, 장형진 고문은 약 24억원 늘어난 110억원가량을, 최윤범 사장은 약 9억원 증가한 44억원가량을, 영풍정밀은 약 8억원 늘어난 38억원가량을 받을 것으로 추산된다.
영풍은 자체 이익과 유보금이 있기도 하지만 환경오염 방지를 위해 막대한 투자를 지역 사회에 약속한 만큼 이번 배당금의 활용도가 매우 높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재판 중이기는 하지만 석포제련소가 조업정지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어 사업 안정성을 위해서는 현금 보유액을 늘려야만 할 것으로 분석된다.
장형진 고문의 경우 지난해 기업지배구조 변화를 위해 서린상사로부터 영풍 주식 19만820주(약 1,330억)를 매입하면서 현금을 대규모 지출한 바 있다.
향후 추가적 지배구조 변화와 증여 등을 위해서는 현금이 더욱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번 배당금이 단비가 돼 줄 것으로 분석된다.
영풍정밀은 2019년 영업이익 101억원과 당기순이익 125억원을 기록한 만큼 배당금이 전체 이익에서 큰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려아연 주식 보유가 가치평가를 넘어서 비중이 높은 수익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