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수 침체로 판로 막힌 日 철강사들의 한국 판매량 증가
일부는 중국산보다도 저가로, 국내 철강 생태계 교란 우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향후 글로벌 철강 시황의 불확실성이 짙어진 가운데, 일본 내수 시황 부진으로 주문 확보가 어려워진 일본 철강업체들이 한국 시장으로 눈을 돌리며 국내 철강사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실제 ’19년 초, 월 10만톤 초반 수준을 보이던 일본산 열연강판(HR)의 국내 수입량은 ’19년 3분기에는 평균 20만톤을 넘어섰고, 12월에는 19만톤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12월 국내 열연강판 총 수입량의 68%를 넘는 수준이다.
또한, 일본 고로사의 최근 수출 오퍼 중 일부는 국내 시장가격 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에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하반기부터 소비세 인상으로 본격화된 일본 내수 침체와, 글로벌 수출여건 제약으로 철강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최근 일본제철이 4조 순손실 전망을 발표하는 등, 일본 철강업체들은 최악의 경영난을 겪고 있다.
따라서 가동률 확보를 위하여 한국 뿐만 아니라 동남아, 중동 등지로의 저가 오퍼를 확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중국발 코로나 사태로 국내 시장의 부담이 가중된 상황에서, 일본 밀의 저가 오퍼가 내수 시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어 업계는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이에, 국내 철강사들은 이같은 일본 밀들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는 한편, 내수 시장 방어를 위한 대응 전략 수립에 나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