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건설향 판매가격 톤당 66만원, 직전 7월과 동일
3분기 국산 철근 유통가격 안정적인 흐름
계절적 비수기 고려했나?…가격 동결로 시황과 유통가격 안정화 최우선
2020년 상반기 판매량 500만톤 밑돌았으나, 수익성에 초점 맞춘다
계절적 비수기인 8월, 국내 철근 제조업계의 8월 건설향 철근 판매가격이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형성하며 시황 안정화에 전념하는 모습이다. 앞서 7월 건설향 철근 판매가격의 경우 국제적인 철스크랩 가격 상승과 국산 철근 유통가격 흐름에 영향을 받아 지난 4월 이후 3개월 만에 인상된 바 있으나, 8월 가격의 경우 동결이 결정됐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대표 안동일)은 8월 건설향 철근 판매가격을 톤당 66만원(SD400, 10㎜)으로 책정하며 전월과 동일한 수준으로 결정했다. 이에 2개월 연속 같은 가격을 유지하는 셈이다.
가격 발표와 관련해 회사 관계자는 “가격 안정화를 최우선으로 고려했다”고 짧게 설명했다. 아울러 유통업계에는 기본 할인 톤당 1만원이 적용돼 톤당 65만원의 판매가격이 책정된다.
■ 국산 철근 유통가격 견고한 흐름, 가격 유지에 최우선
올해 국산 철근 유통가격은 톤당 50만원 초반대부터 톤당 60만원 중반대까지 올라온 모습을 나타냈다. 1분기 국산 철근 유통가격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가격 약세에 영향을 받아 톤당 50만원 초반대의 가격을 형성했다.
다만 3월 이후 국산 철근 유통가격은 서서히 오르는 모습을 보였으며, 2분기 이후 국산 철근 유통가격은 톤당 65만원 안팎까지 상승했다. 3분기까지 국산 철근 유통가격은 일부 가격 약세를 나타내며 톤당 60만원 초반대까지 가격이 하락하기는 했으나, 톤당 65만원의 가격까지 다시금 회복하며 견고한 흐름을 나타냈다.
특히 2020년 상반기의 경우 국내 시장에서 철강 제품 가운데 철근 유통가격이 가장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철강업계 관계자는 “판재류와 형강류 등 대부분의 제품 유통가격이 약세를 피하지 못했다”며 “다만 철근의 경우 제조업계의 강력한 수급 방침과 가격 방어 의지에 유통가격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철근업계는 최근 견고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국산 철근 유통가격 수성에 총력전을 펼칠 예정이다. 특히 계절적 비수기를 맞이한 상황에서 작더라도 일부 변수가 발생하면 가격이 약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 가격 방어에 최우선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2020년의 경우 철근 제조업계의 최적생산 및 판매 방침이 원활하게 진행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과거 최대생산 및 최대판매를 통해 얻은 실패의 경험을 토대로 배운 것이 많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계자는 “다만 철근의 경우 가격 변동이 심한 품목이다”며 “작더라도 일부 부정적인 이슈가 발생하면 철근 유통가격은 언제든지 약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결국 철근업계는 가격 방어에 최우선적인 태도를 보이며 향후 시황을 이끌어나갈 예정이다. 특히 업계는 철근 제품의 특성상 가격 변동이 심한 것을 예의주시하며, 안정에 최우선을 둔 방침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철근업계는 지난해 3분기 이후 진행된 국산 철근 유통가격 약세에 악몽을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앞서 지난 2019년 국산 철근 유통가격은 톤당 69만원~70만원 수준의 가격을 형성하며 안정적인 가격대를 나타냈다. 다만 3분기 이후 유통가격은 약세로 전환되며 우려를 낳았으며, 실제 2019년 추석 연휴 이후 철근 유통가격은 급전직하로 하락했다.
이에 연말까지 유통 약세를 멈추지 않았으며, 톤당 50만원 초반대까지 하락하는 결과를 나타냈다.
■ 상반기 철근 판매량, 수요 감소와 방침 변화에 다소 줄었지만…수익성 정조준
2020년 상반기 국산 철근 판매량이 약 467만톤에 머물며 전년 동기 대비 8%가량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2020년 상반기 철근 판매량은 5년 만에 500만톤을 밑돌며 수요 감소를 체감한 모습이다.
2020년의 경우 국내 건설산업의 침체로 관련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제품 판매량이 감소한 모양새다. 더욱이 철근업계는 기존에 진행하던 최대생산 및 최대판매 방침을 폐지하고, 최적생산 및 최적판매 방침으로 사업의 방향을 바꾸며 생산량과 판매량이 더욱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철근업계는 단순히 판매량을 늘리는 사업 방식이 아닌 수익성 위주의 전략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10년대 중반, 건설산업의 호황으로 철근 판매량 역시 크게 늘어났으나, 실제 수익성은 만족할만한 수준을 아니었다”며 “판매량이 다소 줄더라도 시황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수익성을 추구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