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 수요에 IT와 소형가전 판매는 늘어나
코로나19 사태로 상반기 글로벌 가전 시장 판매액이 지난해에 비해 감소했다. 반면 코로나19 영향으로 소형가전 부문 판매는 늘어났다.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올 상반기 북미와 남아프리카를 제외한 글로벌 가전 시장의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한 3,060억 유로(약 430조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Gfk는 "다른 산업들의 매출 감소폭에 비해 상대적으로 원만한 감소 수준"이라며 "급증한 집콕 수요에 맞는 IT와 소형 가전제품의 판매가 증가하면서 나타난 결과"라고 밝혔다.
TV·세탁기·냉장고·에어컨 등이 포함된 대형가전의 전 세계 판매액은 650억 유로(약 89조원)를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8.6% 감소했다. 대형가전의 경우 유럽과 선진 아시아 지역은 각각 -2%, 2.7%의 성장률을 보이며 큰 폭의 변화가 없었지만 아시아 신흥국들(중국 포함)의 경우 두 자릿수의 감소세를 보였다.
선진국들은 봉쇄 생활을 더 쉽게 하기 위해 평균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대형가전 제품에 투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전염병이 소득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고 필수적이지 않은 소비는 줄이게 된 신흥국에서는 대형가전의 판매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사태로 데스크탑, 노트북, 모니터 등이 포함된 IT 가전 및 사무용기기 부문은 오히려 판매가 성장했다. 실제 IT 가전 및 사무용기기 부문은 3월에 15%, 4월에 15% 성장했으며 올 상반기 총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7% 증가한 497억유로(약 70조원)를 기록했다.
노트북이 25.7% 성장해 부문 성장에 가장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역별로 살펴보면 신흥 아시아(중국 제외) 지역만 2.7% 감소했을 뿐 중국(13.8%), 서유럽(20.5%) 등 대부분 지역은 수요가 두 자릿수 증가했다.
또한 홈엔터테인먼트와 관련된 게이밍 수요도 IT 시장 성장에 기여했다. 상반기에 게이밍 노트북과 게임용 노트북의 수요가 급증하며 게이밍PC 및 주변 장치 부문의 상반기 판매액은 전년 대비 32.2% 상승했다.
아울러 각국의 봉쇄 조치로 시작된 홈쿡 트렌드는 봉쇄 해제 이후에도 꾸준히 지속되며 소형가전 부문의 판매 상승을 이끌었다. 믹서기, 밥솥 등 음식 준비를 위한 제품들과 청소기 등이 포함된 소형가전 부문의 판매액은 전년 대비 8.6% 늘어난 255억유로(약 36조원)로 집계됐다. 주방 가전 이외에도 청소기 등도 수요가 늘며 소형가전 성장에 기여했다.
GfK IT 산업 전문가 백소진 연구원은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으로의 전환이 가정 내 IT 장비 보급을 확대했고 이러한 트렌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가정 내 IT장비의 업그레이드 및 교체도 지속적으로 일어날 것으로 보여 IT 시장의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