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견·중소 철강업체들의 R&D 개발 역량을 높일 수 있는 길이 마련됐다.
그동안 정부가 지원하는 철강금속 등 소재 분야의 기술개발 지원 사업이 보다 실질적인 부분에 집중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많았고 특히 자체적인 개발 여력이 부족한 중소·중견기업들에 대한 현실적인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러한 요구에 부응해 정부가 지난해 추진한 ‘철강산업 재도약 기술개발사업’이 올해부터 본격화 된다. 철강 산업의 미래 경쟁력 향상과 구조 고도화를 위한 이 사업에는 앞으로 5년간 총사업비 1,354억원이 투입된다. 특히 중소철강사의 기술혁신과 고부가가치 품목 전환 등을 통한 철강 산업의 생태계 강화를 주 목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중견, 중소 철강기업들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철강금속 업계의 경영환경은 갈수록 악화돼오면서 새로운 돌파구 마련이 시급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내 주 수요산업의 경기부진 등에 따른 어려움,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경쟁 심화,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의 환경변화로 기업의 경쟁력 약화가 우려돼 왔다.
더욱이 중국발 공급과잉 상태가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인도 및 동남아 지역에서의 생산 설비 확충을 통한 생산 증가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어 중견·중소 철강업체들은 앞으로는 범용제품을 통한 수익 확보는 더욱 한계에 부딪칠 것으로 예상된다. 급격하게 변화를 보이고 있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보유해야만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대기업들의 경우에는 자체적인 개발 역량을 갖추고 급격하게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해 꾸준하게 개발 분야와 역량을 높여왔다. 그러나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은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와 역량이 미흡한 실정으로 대응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이번 정부의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규모 R&D 지원은 중소·중견기업들의 참여가 확대되면서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사업의 중점 지원 내용은 고부가가치화 기술 개발, 친환경 자원순환 기술 개발, 산업공유자산 구축 등이다. 고부가가치화 기술 개발 부문은 수요산업이 요구하는 고특성, 맞춤형 소재 공급을 위한 기술 개발 및 가공하기 어려운 고강도 철강 원소재의 중소 철강사 가공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 친환경 자원순환 기술 개발 부문은 철강 공정에서 발생되는 부산물(제강 분진, 슬래그 등)의 재자원화를 위한 기술 개발이 추진된다.
또 기술 개발 및 실증에 필요한 장비 등 산업공유자산을 구축하고 기술 개발 결과물의 사업화 연계를 위한 수요-공급 기업 간 협의체도 운영된다. 더욱이 중앙부처뿐만 아니라 철강 산업 주요 거점 지자체(경북, 전남, 충남) 및 업계, 연구계와의 밀접한 협력 체제를 구축해 실용화된 연구에 집중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정부에서도 이번 사업을 통해 철강산업 전반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전환점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4차 산업혁명 가속화 등 급변하는 제조업 패러다임에 맞춰 철강산업의 향후 방향성과 미래 경쟁력 확보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욱이 이번 사업을 통해 중견·중소 철강기업들의 연구개발에 대한 보다 적극적 관심과 투자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