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공급 부족·원가 상승 영향 가격 인상 행진 지속
국내외 철강업계, 상반기 이어 하반기도 인상 이어갈 듯
중국 가격 향방·국내 공급 변수 있어 조정 가능성 상존
올해 들어 철강재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전체적으로 수요가 살아난 가운데 공급은 부족해지면서 가격 인상도 전보다 수월하게 이뤄지고 있다. 게다가 철광석과 철스크랩 등의 가격 상승으로 인해 생산원가가 크게 올랐다는 점도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특히 철광석의 경우 5월에 톤당 230달러를 넘어서면서 최고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반기에도 가격 인상 흐름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의 가격 향방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조정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공급 부족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도 가격 상승 분위기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열연/후판) 상반기에 가격 폭등...하반기는 조정 가능성 ‘有’
상반기 열간압연강판과 후판 유통가격은 ‘초강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에서 판재류 가격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올해 초부터 원료인 철광석과 반제품 슬래브의 국제 가격 급등으로 생산이 제자리걸음을 했기 때문이다.
포스코 수입대응재 열연강판은 올해 1월 가격이 월평균 톤당 84만원 수준(1차 유통사/어음가격 기준)을 기록한 바 있다. 후판 수입대응재 역시 1월 평균가격이 톤당 76만원 수준이었다. 당시 시장 내에서는 중국산 수입가격 상승과 대형 유통사들의 재고 부족으로 인해 “가격이 상당 수준 올랐다”는 평가가 우세적이었다.
이후 중국 당국이 올해 강력한 감산 정책과 현장 조사를 실시하여 중국산 오퍼가격이 급등하며 가격 상승세는 더욱더 가팔라졌다. 또한 선진국과 방역 모범국 들을 중심으로 코로나19 글로벌 경제 위기가 약화되면서 소비도 개선이 이뤄졌다.
여기에 더해 중국 정부가 판재류를 비롯한 일부 철강재 수출에 대한 증치세 환급을 중단한 영향으로 5월부터는 매주 가격이 널뛰는 이례적 현상까지 나타났다.
이에 지난 6월 초순, 두 제품의 유통가격은 모두 톤당 130만원대 수준까지 상승했다. 연초와 비교하면 열연강판은 톤당 46만원, 55% 급등했고, 같은 기간 후판은 톤당 54만원, 71% 급등했다.
다만 시장 관계자들은 하반기에 가격 조정이 있을 것이라 예견하고 있다. 급격한 가격 인상 속도로 수요가들이 피로감이 높아졌고, 글로벌 철강 생산 증가로 수급도 점차 안정화를 이룰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과 우리나라 등 국가 차원에서 철강가격 안정화 추진하는 나라가 늘어나는 점이 글로벌 가격 조정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6월 열연강판 내수가격이 톤당 1,500~1,800달러에 이르는 미국도 정부가 원자재 안정화를 추진할 경우, 국산 열연강판의 수출가격도 조정기를 맞이할 수 있다.
그럼에도 시장 관계자들은 하반기 가격이 지난 2~3년 같은 시기보다는 높은 수준을 기록하리라 전망하고 있다. 상반기 가격 수준을 유지하기는 힘들겠지만, 하반기도 예년보다 가격 수준이 높을 것으로 전망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와 관련해 세계철강협회도 코로나19 백신 보급 확대로 소비가 증가하고 있고, 각국이 경기부양책을 잇따라 내놓은 점을 고려하여 올해 전 세계 철강 수요가 전년 대비 5.8% 성장하리라 예측한 바 있다. 마찬가지로 국내에서도 조선과 자동차, 가전기기 등의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에 수요 견조에 따른 철강가격 강보합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냉연도금재) 하반기에도 인상 이어갈 기세
냉연판재류 제조업체들이 6월에 가격을 올린 데 이어 7월에도 가격 인상을 이어갈 기세다. 이미 유통가격도 최고점을 찍었으며 하반기에도 상승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6월 기준 냉간압연강판(CR)은 톤당 130만원대에 진입했으며 용융아연도금강판(GI)는 톤당 140만원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 초 톤당 80만~90만원대를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가격이 대폭 인상됐다. 6월 이후로도 추가로 오를 가능성 역시 농후하다. 이미 냉연판재류 제조업체들은 6월 큰 폭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으며 7월에도 인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상반기 가격 상승이 꾸준하게 나타난 것은 공급 부족으로 인한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동차와 가전 등 전방산업 수요가 살아났으며 유통시장 내에서도 가수요가 나타났다. 수요가 몰리다 보니 생산이 한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공급을 맞추기 어려워지면서 공급 부족이 장기화되고 있다.
통상적으로 계절적인 비수기에는 구매가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나지만 올해는 구매를 서두르면서 비수기 영향도 전혀 없었다. 하반기에도 공급 부족은 이어질 전망이다. 여전히 자동차와 가전 등 수요산업으로의 주문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유통시장 내에서도 주문을 멈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5월 말부터 중국의 가격 하락이 나타났다는 점은 변수가 될 수 있다. 중국의 가격 상승이 국내 가격 인상에도 힘을 실어줬던 반면 가격 하락이 장기화될 경우 국내 시장에서도 가격 인하 요구가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시장 내에서 급격한 가격 상승에 대해 불만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 내에서는 하반기 가격 상승 전망을 높게 보고 있다. 중국이 내수판매 위주로 전략을 수정했으며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 흐름을 보면 하반기에도 가격 상승 분위기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의 가격이 변수로 보이지만 국내 수급 상황이 안정화되지 않는다면 큰 영향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컬러/석도) 3분기 인상 예고
착색아연도금강판(컬러강판) 업체들이 상반기 가격 인상에 집중한 가운데 하반기 역시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석도강판 업체들도 3분기 가격을 올리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하고 있는 가운데 4분기에도 인상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 따르면 컬러강판 제조업체들은 건재용과 가전용 모두 가격 인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전과 달리 가전용과 건재용 수요가 모두 견조하고 소재 공급이 딸리면서 컬러강판 시장 내에서도 공급 부족이 나타나면서 가격 인상 적용이 전에 비해 수월하게 이뤄졌다.
이에 그치지 않고 하반기에도 인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상이 쉽지 않았던 가전용 컬러강판 가격 인상까지 이뤄질 전망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가전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전업체들은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렸다. 이로 인해 가전용 컬러강판 주문까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공급이 부족한 상황까지 나타났다. 컬러강판 제조업체들은 이전까지 협상에서 끌려 다니는 모습이었지만 올해는 협상을 주도하면서 인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3분기에도 큰 폭으로 가격 인상하겠다는 뜻을 전달했으며 인상 적용이 유력하다.
석도강판 업체들도 가격 인상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글로벌 공급 부족으로 인해 석도강판 역시 가격 인상이 이뤄지고 있는데 3분기에도 이미 인상하겠다는 뜻을 고객사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3분기에도 소재 가격 상승을 반영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며 4분기에도 인상 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중국이나 일본 등에서도 가격 상승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국내 업체들에게도 호재다. 중국에서는 내수판매에 집중하고 있어 수출물량이 많지 않은 상황이며 일본 제조업체들은 원가 상승분을 반영하겠다며 큰 폭의 인상을 준비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 업체들도 내수는 물론 수출 가격에서도 인상에 나서며 하반기에도 수익 확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강관)역대 최고價 기록 하반기 강세 이어진다
강관 제조업계가 상반기 국내외 철강 가격 상승에 힘입어 제품 가격 상승에 박차를 가했다. 이와 함께 지난 4월 이후 소재 수급의 불균형이 지속되면서 하반기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강관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강관사에 6월 실수요 공급가격을 톤당 10만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4월 톤당 5~7만원, 5월 톤당 7~8만원을 인상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에만 톤당 44만원 수준 인상된 것이다.
포스코가 6월 열간압연강판(HR) 가격을 인상한 이유는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과 중국 동향 때문이다. 철광석 가격은 5월 2주 톤당 200달러 수준을 넘어 전년 연평균 가격 보다 2배 이상 급등했다. 이에 제조원가 부담 증가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먼저 배관용강관 업계는 5월 초 출하분부터 제품 할인율 6~8%를 축소해 제품 판매에 나서고 있다. 이번 가격 인상은 포스코가 5월에도 철광석 가격 상승 및 각 공장의 설비 보수작업으로 인해 HR 등 제품 생산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배관용강관 업계는 지난 3월에 이어 4월, 5월까지 연이어 가격 인상에 나선 바 있다. 강관업계는 하반기 HR 등 소재 가격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배관용강관 업계는 내수 판매와 함께 수출 비중을 높여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다. 해외 수출의 경우 철강 쿼터제로 인한 수출 물량의 감소에도 글로벌 철강 가격 상승에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구조관 업계의 경우 2mm 이하 박판비중이 열간압연강판(HR)의 경우 40~50%를 차지하는 가운데 6월 포스코를 비롯한 현대제철의 롤부하로 박판 생산 지연으로 정상적인 공급이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중국 수입 HR의 경우 고가에 형성돼 있다 보니 6월까지 계약된 물량이 적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다수의 구조관 업체들은 원자재 수급의 어려움에 정상적인 제품 생산이 어려운 실정이다. 일부 업체들은 주말 잔업을 포기하는 상황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구조관 업계는 지난 4월부터 HR 박판 소재 부족과 GI 소재난이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전 3월과 4월의 경우 기존 원자재 재고 및 수입 계약량 입고 등 구조관 업계의 원자재 공급이 박판중심으로 어려웠지만 4월부터 HR 박판과 GI 수입 계약량이 크게 줄어 소재 수급난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중국의 수출 오퍼가격의 변화에 따라 추가적인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철근) 초강세 유통價…판매價 뛰어넘어, 3분기 이후도 시황 강세 전망
상반기 국산 철근 유통가격의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제품 유통가격이 판매가격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9년 1월 이후 국내 철근 시장에 월별 가격 체계가 도입되며 제품 유통가격이 판매가격과 유사한 수준을 형성한 사례가 있었으나, 최근 유통가격은 제품 판매가격을 톤당 30만원 이상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품 판매가격이 분기 체계로 전환된 이후 제조업계의 1~2분기 즉각적인 판매가격 대응이 늦어진 상황에서 국산 철근 유통가격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더욱이 올해 국내 철근 수급 상황이 예년과 달리 빡빡함을 유지하는 가운데 건설 등 주요 수요산업의 업황이 개선되고 있어, 제품 시황은 당분간 강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제품 유통가격과 판매가격의 격차는 당분간 넓은 폭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국산 철근 유통가격은 톤당 60만원 중반대의 가격을 유지하며 다소 안정적인 가격대를 나타냈다. 코로나19 등 대내외적인 악재에도 최적 생산 및 판매 방침이 가격 유지에 도움을 준 것이다.
올해는 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과 수요산업 업황 개선으로 인해 제품 수요가 늘어나며 시황 또한 강세로 전환되는 모습이다. 더욱이 국내 철근 재고 또한 10만톤 중반대를 유지하며 빡빡한 수급 상황을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근업계는 빡빡한 수급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최대생산 체제로 돌입했으며, 수급 상황 개선에 열을 올리고 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5월 하순 국산 철근 유통가격은 톤당 120만원(SD400, 10㎜) 안팎을 기록했다. 이에 최근 제품 유통가격은 2분기 철근 고시가격(판매가격) 톤당 80만3,000원 대비 톤당 30만원 이상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최근 국산 철근 유통가격은 지난 2000년대 후반 이후 가장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통상 국산 철근 유통가격은 제조업계가 제시한 판매가격 대비 낮은 수준을 형성해왔다. 일례로 지난 2018년 당시 국산 철근 유통가격은 판매가격 대비 평균 톤당 2만8,000원 낮았으며, 2019년에는 평균적으로 톤당 3만9,000원가량 낮은 가격대를 형성했다.
반면 올해 제품 유통가격은 4월 첫 번째 주를 제외하면 대부분 판매가격을 상회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제품 유통가격은 당시 판매가격 대비 톤당 2~3만원가량 높은 수준을 나타냈으며, 2월과 3월에도 철근 유통가격은 판매가격 대비 각각 4만5,000원, 5만7,000원가량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더욱이 5월 하순 국산 철근 유통가격이 톤당 120만원대에 올라서며 제품 판매가격 대비 톤당 30만원 이상 높은 수준을 형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3분기 이후 제품 유통가격은 다소 하락할 가능성이 일부 존재한다. 계절적 비수기 진입과 함께 최근 국산 철근 유통가격의 강세가 한풀 꺾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정부발 수급 안정화 대책으로 내수 시황 또한 변화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형강) 가격 반등 성공한 5월…하반기 향방은?
1분기 상대적으로 약세를 나타냈던 국산 H형강 유통가격이 2분기 이후 가격 반등에 성공하며 높은 수준의 가격대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4~5월 국내 H형강 제조업계는 철근 등 다른 제품군 대비 상대적 약세를 나타내고 있는 H형강 가격을 세우기 위한 다양한 가격 방침을 진행했으며, 5월 하순 기준 국산 H형강 유통가격은 톤당 120만원대에 가까운 가격까지 올라선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연초 이후 국내외 철스크랩 가격이 크게 오르는 등 원자재 가격 부담이 지속적으로 커졌으나, 국산 H형강 유통가격은 철근 등 다른 제품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가격 약세를 나타낸 바 있다.
당시 국산 철근 유통가격은 매주 가격 상승에 성공하며 10년래 최고 가격을 달성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국산 H형강 유통가격은 톤당 80만원 후반대의 가격에 머무르며 다소 답답한 가격대를 형성했다.
다만 지난 4월 하순 이후 국산 H형강 유통가격은 상승을 시작했으며, 5월 하순에 이르러 톤당 110만원 이상의 가격대까지 올라선 것으로 집계됐다. 더욱이 국내 형강업계는 6월 이후 적용되는 제품 가격 방침의 영향을 진행해, 하반기 국산 H형강 유통가격은 톤당 120만원대의 가격까지 올라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반형강 제조업계 또한 6월 초순 이후 톤당 100만원 초중반대의 가격을 목표로 가격 방침을 알리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국산 일반형강 유통가격은 철근 유통가격 대비 현저하게 낮은 가격대를 나타내고 있어, 향후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갖는 모습이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한국특강과 동국제강 등 일반형강 제조업계는 6월 이후 톤당 100만원 이상의 제품 가격을 제시하며 가격 인상에 나선다. 특히 한국특강은 톤당 110만원에 가까운 판매가격을 제시하며 시중 제품 가격을 크게 상승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번 가격 인상 방침은 철스크랩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외 철스크랩 가격은 상승을 지속하는 분위기다. 일례로 5월 국내 철스크랩 가격은 3주 연속 상승했으며, 톤당 10만원 가까이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제조원가 부담이 늘어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서는 모습이다.
더욱이 H형강과 철근 등 다른 제품군 유통가격이 톤당 110만원 이상의 가격대까지 오르며 강세를 이어가자, 일반형강 유통가격 또한 해당 가격대까지 오를 여력이 남아있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특수강봉강)올 들어 네 번째 인상...오퍼價는 1,000달러 육박
철스크랩 가격 급등과 중국의 수출 증치세 환급 폐지로 국산과 중국산 특수강봉강 가격이 뛰고 있다. 올해 네 번에 걸친 국산 가격 인상과 증치세 폐지에 따른 오퍼(Offer) 가격 급등으로 유통업계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국내 최대 특수강봉강 제조업체 세아베스틸은 탄소합금강 등 주요 제품 가격을 1월과 2월 톤당 8~10만원씩 인상했다. 4월에는 톤당 5~10만원, 6월에는 12~15만원 수준의 가격 인상에 나섰다. 철스크랩·합금철 가격 오름세로 판매 가격을 인상했다는 게 세아베스틸 측의 설명이다.
중국산 가격도 고공행진 중이다. 4월 톤당 850달러였던 오퍼(Offer) 가격은 5월에는 980달러까지 올랐다. 최근에는 중국 제조업계가 자국 시장 판매에 주력하면서 국내 수입상 간 맺은 계약을 취소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3~4월 당시 대부분의 계약은 증치세 환급 폐지·축소 등 발표 후 없어지거나 줄어든 만큼의 금액을 국내 수입상이 부담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최근에는 증치세 폐지분 전부를 국내 수입상이 부담해도 수입이 힘들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올해 들어 국산 물량 부족과 비싸진 가격에 매달 중국산 등 수입이 늘었지만 최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산과 가격 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 데다 증치세 폐지로 수입 자체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가격 차이도 크게 나지 않는 편이다. 업계에 따르면 평소 40만원 가까운 차이를 보였던 기계구조용 탄소강 SM45C의 최근 중국산과 국산의 톤당 유통 가격 차이는 10~20만원 수준까지 좁혀졌다.
유통업계는 완성차 업계의 약진으로 물량 확보가 이전보다 더 어려워졌다고 입을 모았다. 제조업계가 활황인 자동차용 물량 판매에 주력하면서 유통 물량이 줄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재 유입이 늘어야 가격 오름세와 공급 부족 현상이 완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그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라며 “계절적 비수기인 하반기에 접어들면 점차 해소되겠지만 전반적인 공급 부족 현상은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STS) 판재류 강세장에도 상반기價 상승세 부진 ‘하반기 강세 전망’
상반기 스테인리스(STS) 강판가격은 다른 판재류에 비해 가격 상승률이 저조했다.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에서 수입이 줄어드는 호재에도 부분적인 가격 상승만 나타났을 뿐이다.
올해 1월 초순, 국산 스테인리스 냉간압연강판(STS CR) 유통가격은 월평균 톤당 290만원수준(STS304 2B 기준)을 기록했다. 이후 국내 스테인리스 제조사들은 원료인 니켈가격 강세(2월 톤당 1만9천달러대 진입)와 페로크로뮴 주요 생산·수입국가 간 협상가격 상승으로 공급가격을 여러 차례 인상했다. 이에 1분기까지는 상반기 유통가격 강세가 우세하게 점쳐졌다. 3월 하순, STS CR 유통가격은 톤당 310만원으로 1월 대비 7% 상승하기도 했다.
다만 2분기에 진입하자 공급 개선으로 니켈가격이 하락했고, 운송장비 및 가전제품, 주방용 제품을 제외한 수요 저조로 STS 가격 상승세는 예상보다 둔화됐다. 6월 초순 국산 STS CR 유통가격은 톤당 320만원 수준을 기록했다. 1월 초순 대비 10%, 3월 하순 대비 3% 증가했다.
올 하반기의 경우 국산 스테인리스 가격은 강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중국이 스테인리스 제품까지 수출 증치세 환급을 취소하기로 하면서 중국산 수입가격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산 수입물량이 통상 계약 2개월 후 입항되는 점을 감안하면 7월 시점부터 수입원가 급등에 따른 국산과 중국산의 동반 인상이 점쳐진다.
더구나 오는 7월에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무역위원회가 중국산과 인도네시아산, 대만산 스테인리스 평판압연 제품에 대한 반덤핑 조사 최종 판결을 내놓을 계획이다. 지난 2월, 무역위는 3개국 모두에서 덤핑 수출 행위가 인정된다며 9%~40% 수준의 높은 반덤핑 예비 관세를 승인한 바 있다. 본 조사에서 이전 조사내용을 뒤집을 핵심 변수가 발견되지 않았다면 마찬가지로 무거운 반덤핑 관세가 내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지난 5월에 런던금속거래소(LME) 니켈가격이 다시 1만8천달러대 수준으로 급등하는 등 원자재 수급 불안정도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시장 외적인 변수들로 인해 국내 스테인리스 제조사들은 하반기 공급가격을 연속적으로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다시 대형 유통사들의 판매 단가 인상으로 이어져 시장 전체 가격이 강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실수요 부문과 유통 부문의 수요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산 가격 상승에 대한 시장 일부에 반발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수요 없이 단가 인상만 이뤄질 경우 시장 적용에 어려움이 발생 할 수 있다.
■(선재)철광석價 급등에 中 증치세 폐지...가격 안정화 어려울 듯
올해 초부터 이어진 철광석 가격 오름세와 최근 중국의 수출 증치세 환급률 폐지 발표로 주요 원자재인 연강선재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지난 2월 톤당 70만원 수준이던 중국산 연강선재 오퍼(Offer) 가격은 5월 90만원을 돌파했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큰 폭 올랐다. 세계 각국의 경기 부양책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데다 중국의 환경정책 강화에 따른 생산 감축이 맞물린 탓이다. 지난해 2월 톤당 80달러였던 철광석 가격은 지난 2월 170달러를 넘더니 5월 들어 사상 첫 200달러를 상회해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5월과 비교했을 때 무려 160%나 오른 가격이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연강선재 수입국으로 중국산 가격 변동에 따라 국산 가격도 움직이는 경향이 짙다. 한국철강협회(회장 최정우)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연강선재 수입량은 총 12만3,961톤으로 이 중 중국산 물량은 72.2%에 해당하는 8만9,571톤이었다.
업계는 중국산 연강선재 가격 오름세를 잠재우기 위해서는 국산 원자재 물량이 늘어나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주요 연강선재 제조업체들이 마진이 높은 경강선재, 냉간압조용(CHQ)선재 등 생산에 주력하면서 국내 물량이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하반기에도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을 전망이다. 국산 물량이 늘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데다 증치세 폐지와 가파른 중국 내수 경기 회복세로 현지 제조업체들이 자국 시장 판매에 주력하고 있어서다. 증치세 폐지분을 국내 업체가 부담해도 수입이 힘들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대안 시장으로 말레이시아가 떠올랐지만 최근 이곳에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치면서 수입에 차질이 우려된다. 말레이시아의 최근 2주 하루 신규 감염자는 두 배 가까이 늘다 5월 29일에는 9000명을 넘기는 등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인구 100만명당 신규 감염자는 200명으로 인도 수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외신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정부는 최근 자동차, 철강 업체 직원 출근을 기존 대비 10%만 허용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 연강선재 부족에 시달려온 탓에 대안은 중국산뿐이었지만 증치세 환급 폐지로 이마저도 힘든 상황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