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현대제철 등 고용부 안전보건리더회의 진행
정부가 철강사들과 만나 작업계획 이행 방안 등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을 논의했다.
고용노동부는 3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KG동부제철 등 4개 철강사, 한국철강협회가 참석하는 철강산업 안전보건리더회의를 개최했다. 철강산업 사망사고 현황과 정부 정책 방향, 기업의 안전관리 계획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철강산업은 철광석을 녹여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위험한 설비·기계를 작동하고, 위험물질을 취급한다. 철광산업에서는 지난 5년간 노동자 75명의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발생 유형으로 나눠보면, 설비·기계 작동 중 끼여 사망한 경우가 2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추락이 12명, 화재·폭발이 11명이었다.
구체적인 사고 원인을 분석해보면, 전체 153건의 원인 중 52%인 79건이 작업계획을 수립하지 않거나 작업계획을 수립했어도 준수하지 않은 경우였다. 설비·기계 노후화, 끼임 방지 덮개 미설치 등 안전시설을 확보하지 않은 경우가 55건(36%)이었다.
원청과 하청 사이에 정보 공유와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아 사망사고가 발생한 경우는 지난 5년간 16명이었다. 산업재해를 줄이려면 위험요인을 사전에 파악해 작업계획을 수립하고, 작업계획을 제대로 이행하며 원청과 하청이 그 내용을 정확히 공유하는 게 중요하다.
고재철 전 산업안전보건연구원 원장은 “사망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비일상적이고 간헐적인 모든 작업의 위험요인 등을 예측하고 대비하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현장 안전 관리 인력을 향후 550명까지 늘리고, 현대제철은 안전 관련 예산을 1600억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노동부는 설명했다. 포스코는 앞서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산재가 잇따라 발생해 최정우 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하기도 했다.
박화진 노동부 차관은 “내년 1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앞서 기업이 스스로 위험요인을 확인·제거·개선할 수 있는 안전보건관리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안전 조직과 예산에 전폭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