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회의서 11~12월 채권매입 축소 결정
기준금리는 20개월째 동결…인플레이션 해석 변화 시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통화팽창 정책을 취소하고 이달부터 자산매입 축소를 의미하는 테이퍼링을 시행한다.
연준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발표한 성명에서 "지난해 12월 이후 연준의 목표를 향한 경제의 상당한 진전을 고려할 때 월간 순자산 매입을 국채 100억달러, 주택저당증권(MBS) 50억달러 씩 줄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코로나 팬테믹 이후 연준은 장기금리 억제와 경기 회복 지원을 위해 매달 미 국채 800억달러와 MBS 400억달러 등 1,20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매입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했는데, 20개월만에 이를 철회하고 돈줄 죄기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다만 이날 연준은 일단 11월과 12월에 한해 구체적인 채권 매입 축소 계획을 공개했다. 11월에 150억 달러의 채권 매입을 줄이고, 다시 12월에는 11월 기준으로 150억 달러의 채권 매입을 추가로 축소시킨다는 계획이다. 현재로는 매달 이 같은 자산 매입 축소를 이어가는 게 맞는다고 보지만, 일단 11∼12월에 한해 테이퍼링에 들어간 뒤 상황을 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달부터 당장 테이퍼링을 시작키로 한 것은 예상보다 빠른 경제 회복과 그 과정에서 불거진 인플레이션 압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연준이 내년에도 매달 150억달러씩 채권 매입을 축소하면 8개월 뒤인 내년 6월이 마지막 채권 매입 시기가 되면서 이후 테이퍼링이 종료된다.
한편 연준은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를 현재의 0.00∼0.25%로 동결해 지난해 3월 이후 20개월 동안 제로금리 수준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