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스크랩 업계 실태 조사 실시…산업 육성 위한 '청사진' 도출
"철스크랩, 탄소 중립 실현에 가장 중요한 자원임을 인식해야"
"우리는 탄소 중립을 위한 철스크랩 재활용 방안에 얼마나 준비됐는가?"
지난 2021년은 전 세계적으로 '2050 탄소 중립', '그린 뉴딜' 등 탄소 중립과 연관된 친환경 산업이 가장 큰 이슈로 부각됐던 한 해였다.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은 지난 2019년 기준 총 7억300만톤으로 세계 8위에 해당하며 이 중 철강산업은 1억1,700만톤(19.2%)을 배출해 발전부문(37.3%)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철강산업은 용광로 제철 과정 중 코크스 생산 과정에서 다량의 탄소가 발생하고 있다. '수소환원제철법'이 가장 확실한 탄소 감축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으나 기술 개발, 설비 투자 등 상용화에 막대한 투자와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가장 확실하고 경제적인 방법은 코크스 사용을 줄이고 철스크랩 사용 비중을 높이는 것이다.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은 물론 미국, 일본 등 대부분 국가에서 신규 투자 시 철스크랩 사용 비중을 높이는 쪽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에 고로·전기로에서 사용되는 철스크랩 비중이 현재 15%(HMR 85%) 내외에서 최대 30%(HMR 70%)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되면서 향후 철스크랩 가치는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계 철스크랩 수요도 2020년 4억2,800만톤에서 2035년 7억9,200만톤으로 약 2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철강자원협회(회장 임순태)는 지난해 9월부터 '탄소중립 TF'를 운영하며 철스크랩 업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외에도 철스크랩 사업에 미치는 규제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업계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한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도 '2050 탄소중립, 철강이 선도한다'는 모토로 지난해 2월 그린철강위원회를 출범하고 '철강업계 2050 탄소 중립 공동선언문'을 발표한 바 있다.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과제 도출과 로드맵을 수립하면서 산업 유통구조 개선, 전문 가공기업 육성 등 실행 방안을 구체화시켜 나가고 있다.
철강자원협회는 올해 산업연구원, 언론사 등과 협업을 통해 철스크랩 업계에 대한 전반적인 실태 조사를 실시해 철스크랩 산업 육성 정책에 대한 청사진을 그릴 예정이다.
또한 협회는 올해 한국철강협회와 공동으로 집게차 기사 양성 교육을 실시해 노동 인구 고령화에 따른 산업 인력 대체 환경에도 동참할 방침이다. 이어 코로나19로 중단됐던 각종 위원회 등 대면 활동과 국제 교류회 재개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임순태 철강자원협회 회장은 "철스크랩 업계 자체에서 철스크랩이 탄소 중립 정책 실행에 매우 중요한 자원임을 인식하고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가공 체계를 선진화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