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ISO·포스코·한국조선해양·하이리움산업㈜ '공동개발'
400kg급 STS 316L 적용 시제품도 공개
'국내 최초' 선박용 액화수소 연료탱크 AIP 인증 획득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가 포스코와 한국조선해양, 하이리움산업과 손잡고 스테인리스(STS) 316L, STS 316HN을 소재로 활용한 선박용 액화수소 연료탱크 AIP 인증 획득에 성공했다.

지난 12일, KRISO는 포스코센터 이벤트홀에서 열린 ‘400kg 316L/316HN 선박용 액화수소 연료탱크’ AIP (Approval In Principle) 수여식에서 한국선급(회장 이형철)으로부터 AIP 인증 2건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AIP 수여식에는 KRISO를 비롯하여 공동 개발에 참여한 포스코그룹, 한국조선해양주식회사, 하이리움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AIP는 개념 및 기본설계에 대한 개발 대상의 안정성과 성능의 타당성을 검증하는 단계로, 해당 액화수소 연료탱크와 관련 기술에 대해 공식 인증을 받는 절차를 말한다. 이번 ‘400kg 선박용 액화수소 연료탱크’의 AIP 인증은 강재의 종류에 따라 316L, 316HN 스테인리스 2건으로 각각 진행되었다.

STS 316L은 영하 253도 환경의 액화수소 저장용기 제작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현세대 강재로 평가되고 있다. 더 나아가, 포스코그룹이 개발한 STS 316HN은 초저온 환경에서 발생하는 수소취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차세대 강재로 주목되고 있다.

아울러 공동개발진은 액화수소 연료탱크에는 세계적 기술력을 엿볼 수 있는 신개념 설계도 적용했다. 개발진은 특수 방파판이 설치되어 액화수소의 수위변화와 선박운항에 따른 거친 움직임으로 액화수소가 상변화 되어 성능이 떨어질 수 있는 문제를 방지했다.

또한 이들은 열 비산 기능을 갖춘 신개념 지지구조물과 증기 냉각 차단막 적용으로 선박용 액화수소 연료탱크의 단열 성능을 개선했다.

이번 AIP 인증은 국내 최초로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기술적 적합성을 인정받았을 뿐만 아니라, 각 분야의 전문기관들이 협력하여 수소추진 친환경 선박 개발과 보급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함으로써 무탄소 선박의 실현을 앞당기는 데 이바지할 수 있게 된 점에서 의미가 있다.

게다가 KRISO와 공동 개발 기관들은 설계 단계에 그치지 않고 ‘400kg 316L 선박용 액화수소 연료탱크’의 첫 시작품도 제작했다.

액화수소 연료탱크의 개발을 진행한 KRISO 김현석 선임연구원은 “기술의 고도화를 통해 상용화를 추진할 예정이다”라며 “향후 액화수소 연료탱크가 적용된 수소추진 친환경 선박을 전남 목포시에 들어설 친환경 선박 연구개발 인프라를 활용하여 실증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KRISO 김부기 소장은 “액화수소 저장 기술은 많은 요소를 고려해야 하는 고난도의 기술인데, 4개 기관이 친환경 선박을 위해 한뜻을 모았기에 가능했다”라며 “하루빨리 수소추진 친환경 선박에 적용되어 상용화될 날이 기대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