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괴롭힘 사망사고에 김기현 제강담당 이사와 동반 자진사퇴
김철희 대표이사 “불합리한 행위에 ‘무관용 원칙’ 적용하고, 직장 소통 창구 마련할 것”
박준두 세아베스틸 대표이사와 김기현 제강담당 이사가 지난 2018년 11월 발생한 군산공장 직원 사망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세아베스틸 군산공장 직원이었던 A씨는 선배 등으로부터 지속해서 성추행과 폭언, 욕설을 당했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지난 2018년 11월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이후 세아베스틸은 2019년 3월 노무법인을 선임해 진상 조사를 진행해 가해자 2명을 징계했다. 1명은 직위해제와 3개월 정직, 다른 1명은 2개월 정직 처분을 받았다.
세아베스틸 김철희 대표이사는 입장문을 통해 “회사 내에서의 괴롭힘에 스스로 생을 마감한 소중한 저희 직원의 명복을 빌며,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형언할 수 없는 슬픔 속에 살아가고 계신 유가족분들게 진심을 담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세아베스틸 경영진 모두는 본 사건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특정 개인의 일탈행위로 치부하기에는 ,결코 벌어져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나고 있었음에도 회사가 미리 파악하고 제어하지 못하였고, 소중한 구성원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사실에 무겁고 참혹한 마음”이라며 “책임을 통감하고 세아베스틸 군산공장 총괄책임자인 박준두 대표이사와 제강담당 김기현 이사가 자진 사퇴를 결정했다. 그 외 관련자 처분은 인사위원회를 조속히 개최하여 명명백백히 밝혀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앞으로 당사는 회사의 가치를 위협하거나 훼손하는 불합리한 행위에 대해 ‘무관용정책(Zero Tolerance Policy)’으로 강력히 대처할 것이다. 기업의 원칙을 재확립하고, 사규 및 의사결정 프로세스, 시스템 등을 전면 개정하여 그 어떠한 부담이나 손해를 감내하고서라도 철저히 원칙을 지켜나가는 토대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구성원들이 직장에서의 고충이나 양심선언 등 용기 있는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소통 창구를 마련하고, 다양한 계열사, 지역, 직군 등에서 발생하는 위험 요인들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대비책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