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중순 출하분부터 톤당 7만원 가격 ↑
도료 및 부원료 비용 및 운임단가 상승 영향
컬러강판 제조업계가 2월 가격 인상을 통해 원가 인상분 반영에 나선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강판, KG 동부제철, 세아씨엠 등 다수의 컬러강판 제조업계는 2월 가격 인상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가격 인상은 컬러강판 도료가격을 포함한 부원료 비용 및 운임단가 상승으로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컬러강판 업체들은 소재 가격 상승분을 반영하지 못하면 적자 판매로 이어질 수 있어 가격 인상에 시동을 건 것으로 풀이된다.
컬러강판 업계는 지난해 9월 건재용 컬러강판 가격을 톤당 10만원 인상 후 판매 가격을 동결해왔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판매 감소 여파로 인해 가격 인상의 동력이 상실됐기 때문이다.
건재용 컬러강판의 경우 샌드위치 패널 업계의 지난 4분기 판매 감소에 직격탄을 받았다. 통상 4분기는 샌드위치 패널의 연중 최대 성수기로 꼽힌다. 4분기에는 공사가 몰려있고 연말연시쯤에는 재고 비축의 목적으로 대량 구매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지난해의 경우 상황이 달랐다. 4분기임에도 불구하고 샌드위치 패널 수요가 예년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지난해 국내 컬러강판 수입은 총 41만2,708톤으로 전년대비 38.3% 증가한 폭을 보였다. 특히 전체 수입 비중의 99%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산 수입재가 매달 많은 양이 들어오고 있다 보니 국산 제품 판매 가격과 혼조세를 보이면서 판매에 악영향을 미쳤다.
반면 가전용 컬러강판의 경우 컬러강판 업체들은 지난 상반기 동안 가전업체들의 호실적에 힙입어 수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바가 있다. 통상 컬러강판 업체들은 가전업체들의 코스트 이노베이션(CI) 정책에 따라 제값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나타나지만 지난해는 가전재 공급 부족 현상을 겪으며 가격 반영에 성공했다.
하지만 4분기부터 미국 주요 항구에서 발생한 물류 적체 현상이 발생해 운임 비용이 상승하면서 수요가 잠시 둔화됐다. 이후 4분기는 가전재 시장의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실적 판매를 이어나갔지만 가격 재반영이 어려워 인상 시기를 놓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업계 내에서는 올해에도 가전용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전용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각 업체들은 설비 확충 등으로 가전재 수요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전재 컬러강판이 올해 호조세를 보일 것이라는 소식은 가전재 컬러강판에 주요 쓰이는 PCM 도료 가격 인상을 불러들였다. 실제로 도료업계에서도 원가 인상을 이유로 컬러강판 업계에 톤당 7~10만원 제품 가격 인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컬러강판 업계 관계자는 “1월 국산 및 중국산 소재의 수급 불안과 함께 수입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원가 인상분을 반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