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2분기부터 新가격 체계 적용
철스크랩價 급등으로 가격 인상은 불가피
2월 합금철 인상분 등 반영, 2분기 전기요금 관건
현대제철의 2분기 철근 신(新)가격 체계 적용을 앞두고 2분기 전기요금 발표에 업계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현대제철은 새로운 철근 가격 체계를 추진해 왔다. 그동안 철스크랩 가격을 주요 모체로 했던 철근 가격 산정 공식에 전기요금과 물가 인상분, 각종 부자재 가격 변화를 포함하는 안이다.
■2월에 합금철 등 가격 반영... 2분기는 전기요금 첫 시험
현대제철은 종전까지 건설사들과의 협의를 통해 철스크랩 가격을 바탕으로 철근 기준 가격을 책정하는 공식을 마련해 다년간 시행해왔다. 그러다 지난해 철스크랩 가격이 급등하면서, 2021년 6월부터는 분기 가격 외에 철스크랩 가격 변동 폭을 고려해 월별로 기준 가격을 책정하는 등 가격 책정 방식에 변화를 주었다. 이에 따라 최근까지 현대제철은 철스크랩 가격이 ±5% 이상 급변할 경우 분기 중에도 철근 기준 가격을 선제적으로 조정해왔다.
3월 들어 철스크랩 가격이 매주 급등 장세를 나타낸 데다 올해 들어 우상향이 지속돼왔기 때문에 철스크랩 가격 상승에 따른 4월 철근 가격 상승은 예정된 바다.
이에 업계에서는 철스크랩 가격 외세 현대제철의 새로운 철근 가격체제의 핵심이 되는 전기요금 변동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제철은 앞서 2월 철근 가격 산정 당시 철스크랩 가격 인상분 외에 망가니즈와 바나듐 등 합금철 가격 인상분 등을 고려한 바 있다.
이에 따라 2분기 신가격 체계에서는 철스크랩 가격과 전기요금 변동분이 가격 산정의 핵심이 된 모양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예정된 대로 2분기 철근 신가격 체계에 전기요금 관련 변동분을 적용할 예정"이라면서 "철스크랩 급등으로 모든 철강재 가격이 상승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사실 현재 철근 가격은 다른 품목과 비교하면 오히려 철스크랩 가격 상승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전, 2분기 전기料 발표 연기... 인수위 제동에 또 동결 전망도
현대제철이 2분기 철근 신가격 체계를 처음으로 적용하는 가운데 한국전력이 3월 21일로 예정했던 2분기 전기요금 발표를 잠정 연기했다.
최근의 원자잿값 급등 속에 인상될 것으로 보였던 전기요금 발표가 연기되면서, 철스크랩과 함께 전기요금의 원가 비중이 높은 전기로 제강업계는 한전의 2분기 전기요금 향방에 주목하고 있다.
한전은 홈페이지를 통해 "연료비 조정단가 산정내역과 관련해 관계 부처 협의 등을 진행 중"이라면서 "추후 (산업통상자원부에서) 결과를 회받은 뒤 조정단가를 확정하겠다"고 전했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과 연료비 조정단가, 기준 연료비, 기후환경요금 등으로 구성된다. 최근 유가 급등에 따라 연료비 조정단가 상승 압력을 받으면서 전기요금이 인상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그동안 전기요금 인상 유보로 한전의 적자 폭이 커졌다는 지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전은 5조8,60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또한,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원자잿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올해 적자 폭은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따라서 한전은 3월 16일 ‘연료비 연동제’에 따라 kWh당 3원의 연료비 조정단가를 올리는 방안을 정부에 제출했다, 그런데 21일 이를 확정할 예정이었던 정부가 제동을 건 것이다.
갑작스러운 발표 연기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협의 요청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2분기 전기요금도 동결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국제 원료 가격 상승으로 2021년 4분기부터 전기요금은 직전 분기 대비 kWh당 3원 인상돼 전기로 제강업계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다만, 국제 연료 가격 급등에도 올해 1분기 전기요금은 물가 동향을 고려한 정부의 동결 조치로 2021년 4분기와 같은 수준으로 유지된 바 있다. 당시에도 한국전력 측은 3원 인상안을 정부에 제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대제철 관계자는 "요즘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전기요금은 이전에도 철근 원가에 반영해야 한다는 논의가 있었지만 그동안 반영을 하지 못한 것"이라면서 "누적된 부분까지 반영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2분기부터 전 분기 대비 인상분을 반영하도록 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