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침공으로 어려움 겪는 우크라이나 경제 지원 위해 철강 관세 1년 간 잠정 중단
미국 정부가 러시아의 침공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철강 관세를 1년 간 중단하기로 했다.
지나 레이몬도(Gina M. Raimondo) 미국 상무장관은 5월 9일(현지시간)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산 철강에 대한 232조 관세를 1년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레이몬도 장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철강산업은 전체 노동자 13명 중 1명을 고용하며, 고임금 일자리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큰 제철소 중 일부는 푸틴의 야만적 행위로 가장 큰 타격을 입었으며, 마리우폴(Mariupol)에 있는 제철소는 러시아의 침략에 저항하려는 우크라이나의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이 되었다”고 언급했다.
러시아의 침공 사태 이후 우크라이나의 많은 제철소들은 전투 과정에서 계속해서 직원들에게 급여와 식량을 지급하고, 안전까지 제공해 왔다.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우크라이나 제철소들은 생산을 재개했다.
레이몬도 장관은 “이처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제철소들에게 수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노동자들을 계속 고용하고 산업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의 철강산업 노동자들은 영스타운(Youngstown)에 살든 마리우폴(Mariupol)에 살든 세계에서 가장 강인한 정신력을 가진 사람들이다. 우리는 우크라이나인들의 강인함과 정신력에 그저 감탄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우리는 그들을 돕는 한편 우크라이나의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산업을 지원해야 한다. 제철소들이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경제적 생명줄 역할을 계속 수행하기 위해서는 철강재를 수출할 수 있어야 한다. 오늘 상무부의 발표는 푸틴의 침략으로 어려움을 겪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번영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다. 또한 그들의 노력이 미래에 더 강한 우크라이나를 만들 것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우리가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보내는 신호이다”고 강조했다.
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미국 상무부는 EU 27개 회원국, 캐나다, 영국, 호주, 뉴질랜드, 일본, 한국, 스위스,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등 36개 동맹국들과 손잡고 러시아에 대한 새로운 수출규제 조치에 착수했다.
대러시아 경제 제재를 시작하면서 상무부는 러시아, 벨로루시 및 기타 여러 국가의 260개 기관들을 무역 제재 대상자(Entity List)에 추가했다. 이 기관들은 러시아의 보안 서비스, 군사 및 국방 분야, 군사 및 국방 연구 개발 노력에 참여해왔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함께 세계 철강시장에서 반제품과 열연강판의 공급국으로 역할을 수행해왔다. 그러나 러시아의 침공 사태 이후 주요 제철소들이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수출이 크게 감소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주요 수출국 중 하나로 전쟁 이후 우크라이나산 철강재 수입이 감소하면서 철강재 공급 부족이 심화되고 있다.
미국 유통업계와 수요업계에서는 공급 부족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상무부의 이번 조치가 수급난을 일정 수준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