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제조·유통업체, 비대면 시대 온라인 판매 비중 확대
이스틸포유, 신규 철강 서비스 출시 눈길...1월부터 신규 서비스 순차 오픈
편집자 주 : 철강 제조·유통 기업들의 온라인 판매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로 비대면 영업 및 거래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었고, 다년의 걸친 서비스 노하우와 서비스 품질 개선으로 거래 신뢰도와 편의성도 향상됐기 때문이다. 이에 신규로 온라인 철강 거래 사업에 뛰어든 업체도 늘어나고 있으며 기존 사업자들은 서비스 강화를 통해 더 많은 고객과 제품을 유치하려 노력하고 있다. 본지는 지난해 하반기 온라인 거래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보인 업체들을 선정해 그들의 올해 목표와 향후 서비스 개선 방향성을 확인해 봤다.
▲ 이스틸포유, 신규 철강 서비스 출시로 서비스 수준 한 층 더 껑충!
- 빠른 속도의 서비스 향상으로 국내 NO.1 철강 전자상거래로 더 높은 도약 꿈꿔
올해 철강 온라인 플랫폼에서 주목되는 곳 중 하나는 이스틸포유(대표 박흥수)다. 이스틸포유는 지난해 포스코인터내셔널에서 신규 법인으로 독립한 이후 신성장 사업 발굴과 플랫폼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포스코 주문외 제품과 포스코 정품 등을 가장 빠르고 대량으로 취급할 수 있는 만큼, 다른 경쟁사와 체급이 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스틸포유의 핵심 전략은 이스틸포유 플랫폼에서만 제공 가능한 킬링 카테고리 ‘철강 전자상거래’ 활성화다. 포스코 주문외 제품 및 정품 온라인 판매 확대와 철강 제품이 필요한 다양한 고객 요구에 맞춰 플랫폼 사용 시 불편 사항을 대폭 개선했다.
특히 지난 11월, 이스틸포유는 플랫폼 메인화면 디자인 재단장(리뉴얼)을 시작으로 서비스 강화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기존 고객사 및 철강 제품을 잘 모르는 고객도 제품 정보를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플랫폼 화면 가독성을 높이고, 서비스를 인지할 수 있는 고객 친화적 UI(user interface)를 적용했다. 이를 비롯해 이스틸포유는 오프라인상의 불편 사항을 온라인 플랫폼에서 해결하고, 다양한 거래 방식과 기능을 개발하여 고객사 대상 오프라인 거래 이상의 부가 가치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대표적으로 ▲강관구매 최적제안서비스 ▲물류 서비스 ▲포스코 그룹사 제품 판매 ▲금융 서비스 등 신규 철강 서비스를 올 1월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정식으로 모든 서비스가 오픈 될 경우 기존 회원사뿐 아니라 파트너십을 맺은 철강 업체, 물류 업체 등 이스틸포유와 거래하는 모든 철강 업체가 신규 서비스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특히, 중소고객사 입장에서 그 영향이 더 클 것으로 기대된다.
이 중에서도 강관 구매 최적 제안 서비스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협업으로 진행되는 프로젝트로 시장의 비상한 주목을 받고 있다. 그간 구매사는 강관을 구매하기 위해 여러 채널을 통해 견적을 비교해야 하는 번거로운 구조로 제품을 구매해 왔다.
이번 강관 구매 최적 제안 서비스 개발로 구매사는 원하는 강관 규격과 도착지를 입력하면 이스틸포유가 보유하고 있는 강관 제품 중 가격, 상차지, 도착지 등을 고려한 최적의 제품군을 추천해 주고 플랫폼 내의 운송 서비스를 이용하여 구매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구매사는 강관 가격과 운송 정보를 확인 후 10초 이내 가장 합리적인 가격순으로 추천 목록을 확인하고 구매를 진행할 수 있다. 구매사로서는 제품대와 운송료를 통합 1회로 결제할 수 있어 결제 편리성도 제고된다.
또한 이스틸포유는 물류 프로세스 혁신으로 전자상거래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회사는 국내 화물운송 업계 시장 점유율(5톤 이상) 1위로 달리고 있는 ‘화물맨’과 물류 개선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는 이스틸포유와 화물맨의 운영 노하우를 서로 교환하고 머리 맞대어 설계됐다. 특히 기존 판매사가 운송 비용을 청구하는 일방적인 방식을 대폭 개선했다. 이스틸포유는 구매사가 상황에 따라 운송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구매사가 화물맨의 물류 특화 앱과 이스필포유의 플랫폼을 연동하여 구매한 제품 정보를 입력하면 화물맨 앱 내에 등록된 차주를 통해 운송료, 차량 배차 정보, 희망 배송일 서비스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이스틸포유는 성공적인 사업 운영을 바탕으로 철강 산업뿐만 아니라 건설 분야의 3D 설계사-철강재 공급-시공사 등 이종 산업간 B2B 플랫폼 연계 부문에서도 주목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회사는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과감한 시도로 새로운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하겠단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스틸포유는 지난해 연말, 스틸1번가(대표 모휘)와 손잡고 ‘철강 전자상거래 비즈니스 활성 업무협약’을 맺었다. 올해 상반기부터 양사는 플랫폼 내 별도 페이지를 개설해 판매, 전시제품을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로 연결하는 시스템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시스템 개발이 완료되면 철강업계 최초로 플랫폼 연결 비즈니스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스틸포유는 이러한 혁신적인 고부가가치 서비스 개발 및 제공 성과를 널리 인정받고 있다. 이에 지난해 11월에는 철강업계 최초로‘2022 매일경제 스타브랜드 철강온라인플랫폼 부문 대상(大賞)을 받기도 했다.
이스틸포유 관계자는 “이스틸포유의 더 높은 도약이 기대되는 검은 토끼의 해가 될 것”이라며 “국내외 최고의 철강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해 철강 유통시장에 혁신적인 행보를 이어 나갈 계획이다”라고 2023년과 미래를 향한 당찬 포부를 밝혔다.
▲ 포엑스, ‘철강장터’ 온라인 대표 플랫폼으로 키울 목표
철강 유통업체 포엑스(이사장 정연이)가 다양한 철강재를 온라인으로 주문할 수 있는 자사의 ‘철강장터(steelmarket.kr)’를 업계 내 온라인 대표 몰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철강장터는 다양한 봉형강제품을 회원 가입 없이도 거래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철강장터’는 철강 유통업계 20년 경력의 정연이 이사장이 자사인 포엑스와 함께 운영 중이다. 포엑스는 인천광역시 서구 백범로에서 자사를 두고, 인천항 보세창고에 하치장을 둔 철강 유통업체다.
포엑스가 운영하는 ‘철강장터’는 고객들이 원하는 철강재 대부분을 구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구색을 갖추고 있다. 포엑스 정연이 대표는 그동안 고객들의 신뢰를 쌓아온 철강 유통업계 20년 경력을 바탕으로 ‘철강장터’를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 대표 몰로 키우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철강장터’는 별다른 회원 가입 절차 없이도 다양한 제품을 사고팔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철강장터’는 인터넷에서 ‘철강장터’로 검색하면 간단하게 찾을 수 있다. 별다른 가입 절차 없이도 판매·구매할 제품의 글과 사진을 올려 제품 구매자와 판매자로 등록할 수 있으며, 자유롭게 거래하는 시스템을 통해 철강재를 구매·판매할 수 있다.
‘철강장터’에서는 국산 및 중국산 철근, H형강, 경량H형강, I형강, 철판, ㄱ형강(앵글), ㄷ형강(채널), 궤조(레일), C형강, 데크플레이트, 평강, 구조용각관, 배관용강관, 압력배관용강관, 일반구조용탄소강관, 구조용강관, 스테인리스강관 등 다양한 제품들이 거래된다.
정연이 이사장은 “전자상거래 등 인터넷 세상의 확대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면서 “철강장터를 최대한 활성화하고 최상의 품질과 가격 경쟁력, 고객들이 원하는 빠른 납기로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의 이커머스적인 고민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철수씨, 수수료 없이 이용 편한 서비스 제공
‘철수씨’(대표 김기환)는 대홍코스텍이 만든 구매자와 판매자가 모두 비용 부담 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사이트로 중고 철강재를 직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일반 기업, 주변 거주자들과 물품 직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지역 기반 중고 거래 서비스에 가깝다.
철수씨는 김기환 대표가 각 회사의 장기 악성 재고와 희귀 소재 또는 싼 가격의 소재에 대한 고민들을 온라인으로 연결시켜 이를 해소하면 좋을 것 같단 생각에 론칭하게 됐다.
철수씨의 강점은 거래 수수료가 없고 누구나 쉽게 글을 등록하고 서로 연락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또한 철수씨는 회원 가입이나 판매/구매 거래 글 작성 시와 거래가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별도의 수수료 없이 진행이 가능하다.
철수씨는 2021년 10월 오픈한 이후 현재 330여 개 사를 회원으로 보유하고 있다. 현재 품목으로는 판재류가 많이 올라오고 있으며 최근 봉강, 파이프 등도 구매 및 판매의 글이 증가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회원사 1만개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전용 모바일앱 서비스 제공을 통해 더 편하고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대한민국 대표 철강 제조기업 플랫폼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 동국제강 스틸샵, 오픈 1주년 만에 의미 있는 성과...거래 제품 확대
동국제강의 온라인 플랫폼 ‘스틸샵(steelshop)’이 오픈 1년 만에 1,000여 개 회사를 회원사로 확보하고, 판매 1만 5,000톤을 돌파하며 철강 전자상거래의 새로운 모델로 안착했다.
스틸샵은 동국제강이 철강 판매 방식 전환을 위해 지난해 5월 오픈한 ‘고객 맞춤형 철강 전자상거래 플랫폼’이다. MES(제조실행시스템: Manufacturing Execution System)를 적용해 고객이 실시간으로 생산 가능 여부를 파악하고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동국제강이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동국제강은 플랫폼 성공의 기반은 이용자의 만족이라 판단하고, 1년 동안 서비스 차별화와 이용 편의 향상에 주력했다. ‘후판 초단납기 배송’, ‘철근 소량 운반’, ‘형강 재고 공유 플랫폼’ 등 철강 오프라인 거래에서 발생할 수 있는 미비점을 개선해 서비스로 구축했으며, 후판·형강 부문은 판매 서비스에 대한 시장 경쟁력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특허 출원 및 등록을 완료한 상태다.
이용자 만족도 향상은 실적으로 이어졌다. 신규 가입자가 늘었고, 이용 고객들이 스틸샵을 다시 찾았다. 동국제강 스틸샵 1,000여 개 회원사 중 68%가 기존 거래 이력이 없던 신규 업체이며, 실제 구매로 이어진 회원 중 절반 이상이 스틸샵을 통한 재구매를 결정했다.
이러한 성과에 스틸샵은 지난해 7월, 철근·형강 판매 포트폴리오를 전 품목으로 확장했다. 철근은 기존 범용재(SD400·D10~25·8m, 강종·치수·규격을 의미) 위주 판매에서 SD500, SD600, 내진 강종까지 확대했다. 제품 길이도 기존 8m 위주 판매에서 기타 규격 제품까지 구매가 가능해졌다. 형강은 기존 ‘재고 공유 플랫폼’과 더불어 ‘직접 판매 플랫폼’을 추가했다. 기존 판매하던 일반형강 외에도 동국제강이 생산하는 모든 치수·강종의 형강을 스틸샵에서 구매할 수 있다.
이후 동국제강 스틸샵은 서비스 개발에 이어 ‘이용자 편의 향상’을 위한 조치로, 기존 웹사이트로 구현한 모든 서비스를 모바일에 최적화한 ‘스틸샵’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였다. 이번 앱 개발로 스틸샵 유저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철강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 기회 포착하려는 업계 움직임 빨라져
언급한 기업들 외 대형 철강사와 중소 철강사들도 온라인 철강 거래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스테인리스 서비스센터인 신스틸이 설립한 ‘이야드’는 실물 거래용 인터넷 철강 B2B 사이트를 지향하며 철강제조업체와 실수요 업체는 물론 수입업체와 국내 구매업체 간 모든 철강재의 위탁판매·구매대행, 환매, 경매 및 STS 예매 등을 온라인으로 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다. 이야드는 지난해 기존 사이트에서 사용 중 불편한 점들을 대폭 개선하여 고객이 보다 더 편하게 온라인으로 철강을 거래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서린상사의 온라인 알루미늄 거래 플랫폼인 서린닷컴도 새로운 결제 시스템을 출시하며 비철금속의 전자상거래 활성화를 앞당기고 있다. 서린닷컴은 지난해 10월부터 자체 신규 결제 서비스인 증거금 구매와 신용보증기금과의 협약을 통한 B2B 전자상거래 보증과 B2B 구매자금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해부터 서린닷컴 고객사들은 새로운 결제 서비스를 통해 보다 적은 금액으로 유연한 구매가 가능해졌다. 서린닷컴은 판매 제품군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철강업계는 현대제철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국내 대형 철강사 중 본격적인 오픈형 온라인 상거래 서비스를 공개하지 않았던 현대제철이 빠르면 올해 내로 시장에 새로운 온라인 판매 플랫폼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은 지난 연말 보직 변경 인사에서 기존 봉형강영업담당인 조범수 상무에 대해 전자상거래TFT장도 맡도록 명했다. 이에 업계는 현대제철도 본격적으로 온라인 철강 상거래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