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업이익 1조4,647억원… 시황 악화 및 파업영향 33.9% 감소
수익성 중심 내실 경영 강화... 글로벌 투자로 전기차 수요 대응
현대제철이 지난해 공급망 차질과 자연재해, 파업 등 악조건 속에서도 매출액 확대를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30% 수준에서 감소를 나타냈다.
현대제철은 31일 공시를 통해 2022년 별도 기준 매출액 23조6,669억원, 영업이익 1조4,647억원, 당기순이익 9,698억원을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8.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6.3%, 29.8% 감소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하반기 시황 악화 및 파업 영향 속에서도 안정적인 연간 경영 성과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올해는 생산 정상화에 따른 매출 회복 과 수익성 중심 경영을 통해 점진적으로 손익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대제철은 올해는 △중국 경제 활동 재개 및 미국/신흥국 주도 글로벌 철강 수요 반등 △공급망 차질 완화에 따른 자동차 생산량 증가 △견고한 글로벌 선박 발주에 따른 수주 잔량 증가 등 국내외 수요 회복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현대제철은 이 같은 경영 환경에 대응해 주요 제품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자동차 강판 시장에서는 국내 수요 회복에 대응하는 한편, 해외 시장의 실수요 중심 판매 비중을 높이는 동시에 핫스탬핑강 등 전략 강종 판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올해 글로벌 차강판의 경우, 전년 대비 34% 증가한 110만톤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대만 해상풍력 프로젝트 하부구조물 제작용 후판과 인도네시아/카타르 LNG 생산 해양플랜트용 강재를 수주하는 등 에너지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안정적인 판매 물량 확보에도 집중한다.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프리미엄 건설용 강재 시장 선점에도 노력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H CORE(에이치코어) 프리미엄 건설용 강재를 통해 핵심 고객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18년 연속 업계 최다 세계일류상품 보유(12개 품목) 등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업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
신규 성장 시장 공략을 통한 제품 수요 확대도 꾀한다. 현대제철은 H형강 활용 공법에 대한 기술 교류와 각종 강재 솔루션을 제공하는 등 물류, 데이터센터 시장 및 모듈러 시장에서의 기술영업을 강화하여 신규 수요를 창출할 계획이다.
연구 개발 부문에서는 △탄소중립 대응 저탄소 제품 양산화 기술 개발 △모빌리티 전동화 대응 핵심 부품 소재 기술 개발 △디지털 업무 환경 고도화 및 독자적 스마트 팩토리 구축 등 철강산업 메가트렌드 대응을 위한 핵심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밖에 △저탄소 신원료 활용을 통한 고로 탄소 저감 공정 기술 개발 △전동화 관련 프리미엄 독자 강종 확대 △AI를 활용한 자동화 구현으로 스마트 팩토리 등대 공장 선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현대제철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유럽과 미국 중심의 전기차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체코 핫스탬핑 공장 증설을 통해 유럽향 핫스탬핑 수주 및 판매를 강화하고, 미국 현지 전기차 소재 판매기반 확보를 위해 미국 전기차공장 전용 SSC(스틸서비스센터)를건설할 계획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더디며 경영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지만, 수익성 중심의 경영 활동을 강화하고 재무 안정성 확보에 집중해 경영 실적을 점진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