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알루미늄협회, 광양알루미늄 조사 의뢰

美알루미늄협회, 광양알루미늄 조사 의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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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3.20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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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정준우 기자 jw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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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CAAS 관세 회피 위해 우회수출" 주장
우회 수출 조사 결정 시 광양알루미늄 9월 예비판정 예상
광양알루미늄, "조만간 상황에 대한 입장 설명할 것"

미국알루미늄협회(AA)가 지난 17일 광양알루미늄이 수출한 한국산 일반 합금 알루미늄판(CAAS)이 중국산 제품의 우회 수출이라 주장하며 상무부에 이에 대한 조사와 반덤핑(AD) 및 상계관세(CVD) 부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AA가 최근 한국산 연포장용 알루미늄 포일에 대한 상무부의 관세 부과 결정을 이끌어낸만큼, AA는 여세를 몰아 중국산 알루미늄 제품 우회 수출의 가능성이 있는 수입품에 대한 고삐를 죌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미국이 북미자유협정(NAFTA)에서 보다 발전된 USMCA(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을 체결하면서 북미 단일 시장으로 유입되는 중국산 소재 유입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 2019년2월 미국 상무부는 밍타이 등 중국산 CAAS 제품에 대해 AD 및 CVD 관세 96~176%를 부과한 바 있다. AA는 이후 밍타이가 고율의 관세를 피하기 위해 광양알루미늄을 통해 한국에서 압연 알루미늄을 추가 가공한 후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광양알루미늄측 관계자는 "(AA의 제소에 대해) 광양알루미늄의 수출품에 대해서만 AA가 제소했다"라며 사실상 AA의 제소가 밍타이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해외 외신들의 반응에 선을 긋고 있다. 

광양알루미늄의 모회사인 중국 밍타이는 세계 3위의 알루미늄판 제조사로 연간 생산량이 77만 톤으로 파악된다. 밍타이의 한국 계열사로 알려진 광양알루미늄은 지난해부터 가동을 시작해 캐나다, 동남아시아, 유럽 등에 알루미늄 시트 등을 수출하고 있다.

찰스 존슨 AA CEO는 "상무부가 중국산 CAAS에 대한 불공정 무역을 회피하려는 중국 생산자 및 한국 계열사의 행위에 대해 신속히 조치를 취해야 한다"라며 상무부의 대응을 촉구했다. 

이어 존슨 CEO는 "알루미늄 협회와 회원사들은 해외 생산자들의 불공정 관세 회피 행위를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으로 향하는 중국산 알루미늄 제품의 우회 수출을 막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AA의 요청이 상무부에 접수되면, 상무부는 접수일로부터 45일 이내에 우회 수출 사건의 조사 진행 여부를 결정한다. 조사 이후 오는 9월 예비 판정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최종 결정은 1년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AA의 제소에 대해 광양알루미늄측은 "조만간 제소건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겠다"라며 상황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 시행된 알루미늄 수입 모니터링 시스템(AIM)에 따르면,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 조치 이후 중국으로부터의 알루미늄 시트 수입량이 감소해 연간 10만 톤 이하로 감소했다. 

AIM은 알루미늄판 제품의 주조 단계부터 원산지를 추정한다. 미국이 주조 단계부터 알루미늄 수입 제품의 원산지를 추적하기 시작하면서 중국산에 대한 차단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이 한국으로부터의 알루미늄판, 시트 등의 수입량은 연간 11만 톤에 달한다. AA는 AIM의 지난해 자료를 인용해 한국으로부터의 수입 물량 중 8,600톤이 중국에서 주조된 알루미늄을 원료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조사 대상으로 지목된 CAAS 제품은 두께 6.3㎜ 이하, 절단 두께 0.2㎜를 초과하는 평판 알루미늄 제품이 포함된 1000·3000·5000 계열 압연 합금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압연 제품들은 건설 자재, 전자 제품, 주방용품 및 기계류에 사용된다. 다만, 알루미늄 음료캔 몸체 및 뚜껑에 사용되는 합금류는 조사 범위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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