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만4천 톤 부족 예측 … 소비 보다 생산증가율 높을 듯
국제구리연구그룹(ICSG)이 기존 전망과 달리 올해도 글로벌 전기동 수급이 공급부족을 기록하겠지만 내년에는 공급과잉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측했다.
ICSG는 최근 ‘Copper Market Forecast 2023/2024’ 보고서를 통해 올해 글로벌 수급이 11만4,000톤의 공급부족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면서 2024년에는 29만8,000톤의 공급과잉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선 전망에서는 올해 15만5,000톤의 공급과잉을 예측한 바 있다.
올해 공급부족은 글로벌 경기 부진으로 인해 소비 증가율이 둔화되는 반면에 동광정 및 전기동 생산 증가율이 이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 지속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로 올해와 내년 전기동 소비는 1.4%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올해 소비 증가율 전망치는 지난해 5월에 2.5%에서 10월에 1.4%로 하향 조정됐고, 이번 전망에서도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다.
반면에 올해 전기동 생산은 전년대비 2.6% 증가하고 내년에는 4.4%로 높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올해 전망치는 이전에 비해 낮아졌는데, 칠레와 인도네시아, 미국에서의 생산 제약 요인이 감안됐다.
ICSG는 “올해 전기동 생산은 칠레, 인도네시아, 미국 등에서 1차 제련소의 예상치 못한 생산 제한, SX-EW의 증가 지연, 주요 설비 유지보수 등으로 당초 전망치보다 낮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면서 “내년에는 중국의 전해용량 확장, 콩고민주공화국 내 SX-EW 신규 및 확장 운영 등으로 프라이머리와 세컨더리 생산 모두 늘면서 2023년에 비해 4.4% 증가하며 사상 처음으로 2,700만 톤을 넘어설 것으로 점쳐진다”고 설명했다.
반면 수요의 경우, 높은 인플레이션의 결과로 세계 경제 성장이 둔화되면서 수요 증가도 낮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명목소비량이 2,600만 톤을 넘어섰고 향후에도 일정 수준 이상의 수요 증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최대 소비국인 중국은 올해 1.2%, 내년에는 2.6% 증가가 점쳐졌고, 실질 수요 증가율은 2.5~2.9%로 예측됐다. 중국 외 지역의 수요는 지난해 0.4% 증가에 그쳤는데, 올해는 1.6% 증가하여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됐다.
ICSG는 “세계 경제 전망은 어렵지만 제조업 활동은 대부분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청정 에너지 및 전기자동차 시장의 성장은 장기적인 추세로 볼 때 전기동 수요 증가를 견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광산 생산량 전망치는 당초 5%에서 3%로 축소됐다. 광산 운영 및 지질학적 문제, 장비 이상, 환경 변화 등으로 인해 광산 생산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