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관 시장 위기 심상찮다

구조관 시장 위기 심상찮다

  • 철강
  • 승인 2023.07.24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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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재철 기자 parkjc@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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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 경우 과거 수도권 구조관 업체들이 물류비용에 대한 부담에 제품 판매에 소극적이었다. 그러나 대형 구조관 업체들이 전국구 판매망을 강화하면서 지방 업체들의 판매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대형 구조관 업체와 중소 업체와의 판매부터 소재 매입까지 전반적인 사업 경쟁력 차이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됐다. 이에 중소 업체들의 법정관리 신청이나 사업을 정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여기에 제품 가격 결정권이 대형 업체로 넘어가면서 중소 업체 판매 경쟁력은 이전보다 더욱 더 떨어지고 있다. 특히 구조관 업체들 중 월 1만톤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하는 업체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러나 중소 업체들의 구조조정을 비롯해 각 업체들의 설비 증설이나 판매 확대를 위한 사무소 개소로 제품 판매량이 늘고 있다. 

이처럼 월 1만톤 수준의 체제를 이어가야 하다 보니 구조관 업계는 제품 가격 인상보다 판매량이 집착할 수밖에 없다. 특히 제조원가 상승보다 판매량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판매량 확보에만 매몰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부분의 구조관 제품은 건설자재용과 일반구조용의 기둥 구조재로 쓰이고 있다. 이는 타 철강 품목으로 대체할 수 없을 만큼 기본수요가 탄탄하다. 반면 제품의 차별화조차 필요 없을 정도의 각관과 컬러각관의 시장 점유율이 절대적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구조관 업계는 제품 경쟁력을 원자재 매입과 구조관 가격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제조 원가를 낮추는 제조 경쟁력도 중요하지만 30년 이상 된 구조관 업체 중 제조 경쟁력을 갖춘 업체를 찾기는 쉽지 않다. 그동안 재정난이 심각한 업체들은 올해 경기 악화에 따른 제품 판매 악화로 인해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업체들은 원자재 매입 자금이 부족해 저가판매를 통한 현금화를 이어가고 있다. 

사업에서 실적 지상주위가 능사는 아니다. 억지로 몸짓을 불리는 외형이 그리 중요한 것인가.  국내 시장의 수요가 줄면 수출이나 실수요를 모색할 수 있다. 기업이 경쟁력만 확보해 실력이 있다면 길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지금 당장의 매출 감소를 우려해 이것저것 손대는 것이 옳은 일인지, 지금 당장의 실적보다는 미래에 대한 비전을 세우고 그에 대한 준비를 통해 본연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인지는 각 기업들의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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