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比 30~80%가량 상승, 기존 최대 시장인 일본·중국은 전년보다 하락, 양극화 뚜렷
상반기 국내 금형 수출이 뚜렷한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반기 국내 금형 수출이 전년도 같은 기간의 부진을 딛고 11억 달러 이상의 수출 규모를 달성한 데에는 미국과 멕시코, 인도 시장에서의 선전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금형공업협동조합(이사장 신용문)이 국제 산업분류 코드인 HS code를 통해 올 상반기 주요 국가들의 금형 수출 현황을 살펴본 결과, 미국과 멕시코, 인도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0~80%가량 상승하는 가파른 성장세를 그렸다.
반면, 주요 수출 대상국인 일본은 1~2월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하락한 수치를 그렸으며, 중국 역시 지난해 상반기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하락세를 나타내 대중(對中) 수출에 대한 우려를 확산시키고 있다.
기존 최대 수출국인 對日·對中 수출 각 전년比 12.9%, 26.2% 감소
신흥 수출시장인 對멕시코·對美·對인도 수출은 각 전년比 30.3%, 35.1%, 80.5% 증가
그동안 우리 금형 수출은 일본과 중국을 주요 수출 대상국으로 삼아 왔으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로 조금씩 양상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 가운데, 엔데믹이 시작된 이후로는 이전과는 다른 형태로 수출 시장이 양극화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로는 그동안 최대 금형수출 시장으로 손꼽혔던 일본향(向) 수출이 감소했다는 점이다.
상반기 일본향 수출은 1억4,013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상반기 전체 금형 수출액의 12.8%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의 1억6,093만 달러에 비해 12.9%가량 감소한 금액으로, 올해 상반기 금형 수출 규모가 전년 대비 13% 이상 상승한 것을 감안할 때 심각한 수준의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중국 역시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중국향 수출액은 올해 상반기 4,832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전년의 6,545만 달러에 비해 26.2% 감소했다. 특히 중국의 경우 전년도 상반기에도 2021년 상반기에 비해 23% 이상 줄어든 데 이어 2년 연속 20%를 웃도는 감소세를 보여 충격을 더하고 있다.
반면, 멕시코·미국·인도 등 올해 상반기 금형 수출액 상승을 이끈 3개국은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면서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1억7,516만 달러를 수출하면서 상반기 최대 수출 국가에 오른 멕시코는 전년의 1억3,444만 달러에 비해 30.3% 이상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5.9%로 성장했다.
미국 역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1억5,518만 달러를 수출한 미국 시장은 전년 수출액인 1억1,490만 달러에 비해 35.1% 증가했다. 전체 수출액에서의 비중 역시 전년도 같은 기간의 11.7%에서 14.1%로 동반 확대됐다.
가장 눈에 띄는 상승을 보인 국가는 인도였다. 올해 상반기 인도 수출액은 1억3,503만 달러로 전년도 같은 기간의 7,481만 달러에 비해 무려 80.5%나 수직 상승했다. 이에 따라 수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전년의 7.6%에서 12.3%로 껑충 뛰었다.
한편, 러시아의 경우 주요 수출국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올해 상반기 6,721만 달러를 수출하면서 1,734만 달러에 그쳤던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387.6%나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플라스틱 앞지른 프레스금형, 미국·멕시코가 선도, 다이캐스팅금형·기타금형은 아시아 강세
그동안 국내 금형 산업에서 수출을 선도한 분야는 플라스틱 금형이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에는 프레스금형의 수출액이 플라스틱 금형을 앞서는 모습을 보였다.
플라스틱 금형에서는 일본과 베트남, 멕시코, 인도가 전체 수출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면서 상위권을 형성했다. 특히, 전체 플라스틱 금형 수출액의 19.3%를 차지한 일본에 이어 인도가 15.8%를 차지한 것이 시선을 끈다.
상반기 금형 수출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프레스금형에서는 미국과 멕시코, 러시아, 인도가 전체 수출액의 63%를 차지했다.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가 5,661만 달러 규모의 수출 시장으로 성장하면서 프레스 금형 분야에서 전체 3위로 부상한 것이 이색적이다.
다이캐스팅 금형과 기타금형에서는 아시아권 국가들의 강세가 돋보였다. 다이캐스팅 금형에서는 베트남이 전체 수출액의 40%에 육박하는 1,509만 달러의 수출 규모를 형성한 가운데, 중국과 인도, 일본이 그 뒤를 이었다.
기타 금형은 베트남과 일본이 각각 전체 수출액의 15.5%, 14.4%를 차지한 가운데 그 뒤를 중국과 홍콩이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