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강 시장이 저가 중국산 대량 유입으로 가격 약세와 판매 부진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중국 시황 변화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철강업계에선 중국 철강 소비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현지 철강 수요의 절반을 차지하는 부동산 경기 침체를 꼽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 1위 부동산개발사인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이 달러채에 대한 첫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했다.
2위 헝다그룹도 이미 디폴트를 한 차례 선언했던 가운데 비구이위안까지 디폴트에 나서면서 중국 부동산 경기 회복이 다시 어려워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는 중국 특수강봉강 및 스테인리스 업계에도 장기적인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들어 국내에선 전체 특수강봉강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약 40% 증가했고 이 중 87%가 중국산이 차지하고 있다. 올해 스테인리스봉강 수입도 전년 대비 약 20% 증가한 가운데 여기서도 중국산은 36%를 차지한다. 스테인리스 열연강판의 경우 올해 수입이 64% 급증했는데 중국산 점유율은 42%에 이른다.
다만 일각에선 반대로 중국발(發) 내년도 시황 반등 가능성도 보고 있다. 중국 정부가 4분기에 국채 발행으로 1조위안(184조원)을 확보해 지방정부에 배부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국 부동산 개발의 핵심 주체인 지방정부의 재정부담 완화로 관련 수요가 회복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에 중국 정부가 시행한 경기부양책도 결과적으론 현지 철강 수요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기 때문에 업계에선 기대보단 신중론이 앞서 있다. 또한 국내에서도 건설 업황의 장기 부진 이어지고 있고 내년 상반기 시황에 대한 전망도 대체로 회의적인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