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세아제강 순천공장, ‘해상 풍력부터 LNG’까지 차세대 미래 먹거리 캔다

(탐방) 세아제강 순천공장, ‘해상 풍력부터 LNG’까지 차세대 미래 먹거리 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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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11.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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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재철 기자 parkjc@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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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 풍력자켓용 핀파일 전용 생산공장 구축으로 생산 시너지

롤(Roll) 체인지 필요 없는 국내 최초 24인치 STS강관 조관설비 구축

친환경 미래 교통수단 하이퍼루프의 튜브용 강관 국내 최초 네덜란드 하트(Hardt)사에 공급

지난 10월 31일 순천역에 내려 차량으로 약 20분간 달리자 멀리서도 한눈에 보이는 웅장한 공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율촌산단에 위치한 세아제강 순천공장은 전체 부지만 34만평㎡으로 국내외 최신 생산설비와 공정간 원활한 물류 이동을 고려한 레이아웃(Lay out)을 바탕으로 높은 생산성을 구축하고 있다. 바로 이곳에서 해상 풍력부터 LNG, 하이퍼루프용 튜브 등 세아제강의 차세대 미래 먹거리 사업과 관련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었다.

공장에 들어서기에 앞서 세아제강의 체계적인 ESG정보 관리 시스템인 에스에이치이(SHE)에 대한 소개도 있었다. ‘에스에이치이’는 안전(Safety), 보건(Health), 환경(Environment)의 머리글자를 조합한 플랫폼으로, 안전통계 데이터를 비롯해 공장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 배출량 관리, 안전보건관리계획 수립을 위한 통계 분석 데이터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관리할 수 있는 통합 데이터 관리 시스템이다.

또 안전문화센터에서는 일방적인 강의식 교육을 벗어나 재밌고 효과적인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안전문화센터에는 과거에 발생했던 안전사고 등을 재현해 위험요인을 직접 찾아보는 '유해위험요인 발굴 체험관'부터 심폐소생술 및 자동제세동기 사용법을 실제로 익혀보는 'CPR 체험관' 등 안전관리에 관해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세아제강 순천공장 전경=사진제공 세아제강
세아제강 순천공장 전경=사진제공 세아제강

■ 해상 풍력자켓용 핀파일 전용 생산공장 구축으로 생산 시너지

세아제강 순천공장의 해상 풍력자켓(Jacket)용 핀파일 생산라인은 지난 2020년 해상풍력 구조물 시장의 탑 플레이어로 도약하기 위해 신텍으로부터 공장부지 및 건물, 기계장치 등 자산 일체를 인수했다. 회사는 최근 해상풍력 프로젝트 수주가 증가함에 따라 자켓용핀파일에 대한 안정적 공급능력 확보를 위해 생산라인 증설을 다각도로 준비해왔다.

BloombergNEF(BNEF)에 따르면 글로벌 풍력 시장의 규모가 2022년 105GW 수준에서 2030년까지 159GW 수준의 풍력발전이 신규로 설치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에 대응한 Net Zero 정책 확산으로 각국은 재생에너지 비율을 높여가고 있다.

특히, 바다는 육지보다 풍부한 바람자원과 설치면적의 제약이 없고, 일조권과 소음 문제도 해결할 수 있어 해상풍력발전 비중이 늘어날 전망이다. 우선 유럽을 중심으로 해상풍력발전이 증가하고 있으며, 아시아 지역도 해상풍력을 확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현재 0.1GW 수준의 해상풍력 발전용량을 오는 2030년까지 12GW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러한 해상풍력 산업의 발전에 맞춰 세아제강은 기존의 순천공장과 인근지역에 위치한 생산 및 공정 운영 효율화 측면에서 시너지와 바다와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어 부피가 큰 자켓용 핀파일의 물류비 절감 효과의 이점이 있다.

세아제강은 해상풍력 사업에 뛰어든 후 영국 엔엔지(NNG) 프로젝트, 프랑스 상브리외(St.Brieuc)프로젝트, 대만 씨에프엑스디(CFXD) 프로젝트등 해상풍력 구조물 자켓용핀파일 공급 계약을 잇따라 체결하는데 성공했다. 이에 해상풍력 관련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규모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세아제강 순천공장은 미래 먹거리 사업에 전천후 생산기지로 발돋움 하고 있다=사진제공 세아제강

■ 롤(Roll) 체인지 필요 없는 국내 최초 24인치 STS강관 조관설비 구축

세아제강은 글로벌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순천공장에 국내 최초 24인치 조관라인을 설치했다.

천연가스의 경우 액화 및 저장하고 운반하는 것은 그리 녹록한 과정은 아니다. 천연가스의 액화점은 1기압에서 영하 162도인데 이 기압과 온도 때문에 LNG를 저장하고 운송하는 것이 까다로워진다. 탄소강 강재를 사용하는 원유나 가스와 달리 LNG 파이프라인에는 STS 강관을 사용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STS는 저온에서 취성을 띄는 탄소강과 달리 극심하게 낮은 영하 196도에서도 충격에 버티는 소재다.

STS강관 24인치 조관라인은 세아제강 순천공장에 약 34만㎡(10.3만 평) 규모로 설치되었으며, 롤포밍(Roll-Forming) 방식으로는 외경 기준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기존 후판을 원재료로 사용하는 롤벤딩/프레스벤딩 제조 방식 대비, 코일을 원재료로 사용해 조관라인에서 성형, 용접, 열처리, 교정까지 한 번에 STS 강관 제조가 가능해져 연산 1만 톤의 생산능력 증대뿐 아니라 빠른 조관 속도 및 우수한 품질을 바탕으로 글로벌 LNG향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방침이다.

해당 설비는 제품 규격 변경시 일부분의 롤만 교체하면 원하는 규격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백천정밀의 특허 설비인 I-스페셜 케이지 성형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 기술은 성형 파트의 롤은 교체하지 않고 전산 시스템에서 생산하고자 하는 규격 제품의 규격만 입력하면 자동으로 각 규격을 생산할 수 있는 롤 위치 포지션이 설정된다.

이에 따라 롤을 교체하지 않고 원하는 규격의 강관을 생산할 수 있으며 용접 파트 및 정형과 사이징 파트 부분은 스탠드를 해체하지 않고 커플링 체인지 타입의 교환 방식을 적용한 것이다. 과거 조관기들의 스텐드 해체 조립의 롤 교환 방식보다 편리해 롤 교환 시간을 현격히 단축시킬 수 있다.

앞서 세아제강은 LNG 수송용 강관 제조 기술력을 인정받아 미국 최초 셰일가스 개발 LNG 프로젝트인 Sabine Pass LNG를 시작으로 미국 대다수 LNG 프로젝트에 공급자로 참여한 바 있다.

세아제강은 약 1,720억원 규모의 제품을 삼성물산이 수행하는 ‘카타르 LNG 북부 가스전 프로젝트’에 공급한 바 있다=사진제공 세아제강

■ 미래 교통수단 하이퍼루프의 튜브용 강관 국내 최초 네덜란드 하트(Hardt)사에 공급

세아제강 순천공장은 미래 먹거리 중 하나인 하이퍼루프 튜브용 강관 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 지난해 세아제강 순천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이 네덜란드 하트(Hardt)사에 국내 최초로 하이퍼루프 튜브용 강관으로 공급됐다.

하이퍼루프는 항공기의 속도와 열차의 도심 접근성을 동시에 충족시킬수 있는 차세대 교통수단이다. 공기저항이 거의 없는 아진공(0.001기압) 상태의 튜브안에서 최고 시속 1,200㎞까지 주행 가능한 것으로 미국 등 주요국에서 기술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세아제강 순천공장에서 생산된 하이퍼루프 튜브용 강관은 초고속으로 주행하는 하이퍼루프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일반 강관대비 내구성뿐만 아니라 진공상태를 장시간 유지하는 기밀성, 진동흡수력, 내진성 등이 뛰어난 고부가가치 강관 제품이다.

세아제강은 하이퍼루프 튜브용 강관 생산단계에서 제품 용도를 고려한 치수 관리를 중점 항목으로 삼고, 하트사의 엄격한 요구사항인 외경공차 4mm이내를 충족시키며 강관 제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세아제강은 하이퍼루프 튜브용 강관 원재료로 포스코와 네덜란드 타타스틸이 공동 개발에 성공한 하이퍼루프 튜브 전용강재 ‘포스루프(PosLoop)355’를 사용해 제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세아제강은 네덜란드 하트사에 공급한 하이퍼루프 튜브용 강관 레퍼런스를 토대로 포스코와 지속적인 협업 관계를 유지하며 하이퍼루프 국내외 신규 시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세아제강 류청 공장장(이사)는 “순천공장은 젊은 조직 인력구성을 바탕으로 해상풍력부터 LNG, 하이퍼루프 등 차세대 미래 먹거리 사업의 전천후 생산기지로 발돋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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