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산업연구원, 건축 수주 부진 지속 예상
상반기 이후 건축공사 중심 건설 투자도 감소 전망
2024년 국내 건설 수주는 전년 대비 1.5% 감소하고, 건축투자 역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철강협회가 11월 7일 포스코타워 역삼 이벤트홀 3층에서 개최한 ‘2024 철강산업 전망 세미나’에서 박철한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 경기 동향 및 변화 방향’ 강연을 통해 이처럼 주장했다.
박 연구위원은 2024년 국내 건설 수주는 187.3조원으로 1.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 투자 역시 0.3% 감소한 260.68조원을 전망했다.
전반적으로 2024년 건설 경기는 공공 공사는 양호한 반면, 민간 공사에서의 부진이 예상됐다. 공공 공사에서는 SOC 예산 증가와 GTX 사업, 가덕도신공항 등과 관련해 철도와 공항 수주 증가 등으로 대형 공사가 증가해 양호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민간 공사에서는 자금 조달 어려움이 지속되는 데다 지방 주택 입주 물량이 높은 수준이어서 회복 여력이 낮은 편으로 전망됐다. 비주택에서도 반도체 관련 공장 및 창고 등은 양호한 반면, 상업용 빌딩은 수익률 저하로 건설 경기 부진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됐다.
구체적으로 내년 건설 수주는 공공이 4.6% 증가하는 반면, 민간에서 4.0% 감소가 전망됐다. 박철한 연구위원은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고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자금 조달 어려움도 지속될 것"이라면서 "높은 공사비가 고착화돼 민간 수주가 단기간에 회복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지적하고 건축 수주 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연구위원은 또 내년 건설 투자와 관련 "당분간 선별 분양이 지속되면서 내년 상반기 이후 건축공사 중심으로 건설 투자 하락이 전망된다"면서 "토목공사 회복 정도에 따라서 횡보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2023년 국내 건설 수주는 전년 대비 20.5% 감소한 190.1조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다만, 2023년까지는 건설 투자가 양호해 전년 대비 1.5% 증가한 261.6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박 연구위원은 "하반기 건축공사 증가세가 둔화되었지만, 토목 투자가 일부 회복되면서 1.3%, 연간 1.5% 증가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