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철강산업 전망 세미나) "철강경기 반등은 최소 2025년부터"

(2024 철강산업 전망 세미나) "철강경기 반등은 최소 2025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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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11.0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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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김정환 기자 jhki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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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지속·소비 부진 등 실물 경기 불확실성↑
내년 금리 인하 사이클後 유의미한 정책 효과 기대
美 인프라 수요로 강관은 내년 양호한 업황 예상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금리 기조와 이에 따른 경기 침체로 글로벌 철강 경기가 올해도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시황 반등은 내후년인 최소 2025년에나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이사는 7일 포스코타워 역삼에서 열린 '2024년 철강산업 전망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경기 선행지수는 기저효과 등으로 최근 1년 이상 반등하고 있으나 상품 가격은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고금리 지속에 따른 부동산과 소비 부진 등 실물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각국 정부도 현 물가 수준에서는 고금리 상황을 유지할 수밖에 없는데 경기 침체 우려가 더 확산된 후 내년 상반기는 돼야 미국 등 주요국을 중심으로 금리 인하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도 금리 인하 이후 일정 시간 뒤 경기 반등과 원자재 상승이 후행한 점을 고려하면 철강 시황은 최소 2025년 상반기는 지나야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내년 역시 금리 인하 사이클이 본격화되기 전까지는 뚜렷한 정책적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최대 철강 소비국인 중국에서도 인프라 투자 등으로 내년 초 일부 반등 가능성은 있지만 전반 시황은 올해의 부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올해 4분기 감산에 따른 제품 수급 개선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며 본격적인 동절기 진입 이후 중국 북반구를 중심으로 건설향 철강 수요가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최근 1조위안(1,370억달러, 184조원)의 국채 발행 효과로 내년 초 일시적 반등을 기대할 순 있으나, 지난해 중국 GDP 대비 현저히 적은 금액(0.8%)으로 추세적 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무원은 올해 4분기 국채 1조위안을 발행한 뒤 이를 5,000억위안씩 나눠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 각각 지방정부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번 국채 발행은 올 초부터 수차례 발생한 재해 복구를 명목으로 이뤄졌으나 사실상 인프라 건설 사업을 통한 경기 활성화가 목적이다.

세계철강협회도 내년도 중국 철강 명목 소비량을 올해와 유사하게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내수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중국의 수출 확대 기조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업황 부진의 주원인으로는 과다한 부채와 이에 따른 내수 및 수출 부진이 꼽힌다. 중국의 과다한 부채는 저성장 국면으로 이어지고 있고 국내외 수요 부진 역시 부채 리스크를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부채와 경기 둔화가 신용 수요 둔화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돈을 풀어도 돈이 돌지 않는 '유동성 함정'까지 걱정할 만한 대목이다.

실제 중국 정부의 지속적인 유동성 완화 정책에도 경제 활성화 지표인 '크레디트 임펄스(사회총융자+지방정부채권발생)' 증가폭은 미미한 수준에 그친 상황이다.

고용 불안정과 과도한 대출로 주택 자금 유입 역시 둔화되고 있어 부동산 가격도 크게 오르긴 어려운 분위기다. 지난 8월 중국 정부의 부동산 대출금리 인하 등 대대적인 부양책 실시 이후에도 일부 주택 가격 반등 소식이 들려왔지만 전반적인 하락 기조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자동차와 가전 등 주요 전방산업 회복 역시 쉽지 않아 보인다. 고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가계 부채가 가파르게 증가했고 이로 인해 소비 심리는 더욱 악화됐다.

미국 경기 역시 내년도 둔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전방위적인 금융 리스크로 확대되진 않을 전망이나 상업용 부동산 부실 문제가 내년 미국 경기에 주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인프라 투자 및 일자리 법안(IIJA),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인프라·신재생에너지 관련 비주거용 건설 투자 증가가 내년도 업황을 크게 지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강관의 경우 현재는 둔화 국면에 진입했으나, 내년도 시황은 타 품목 대비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

견조한 전방산업 수요와 함께 구조용강관(인프라)과 모노파일(신재생에너지)을 중심으로 호조가 예상되며 미국 내 OCTG 강관-열연강판 스프레드가 원만한 수급을 반영하고 있다.

아울러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여파로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산된 점을 감안하면 그간 위축됐던 원유·액화천연가스(LNG) 등 전통 에너지향 수요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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