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싱가포르 혁신센터에서 배우자

현대차 싱가포르 혁신센터에서 배우자

  • 비철금속
  • 승인 2023.11.27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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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방정환 기자 jhba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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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산업부문에서 가장 눈길을 끈 뉴스를 꼽자면 현대자동차가 제조업의 불모지라 할 수 있는 싱가포르에 공장을 세웠다는 것이다. 섬나라인 싱가포르의 면적이 크지 않지만 그곳에서도 도심 한복판에 전통적인 제조업의 상징인 자동차 공장이 들어섰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각종 보도와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현대차 싱가포르 공장은 제조업 혁신의 방향성을 담아냈다고 평가해도 무방할 정도로 혁신적이다. 전기차 시장을 주름 잡고 있는 테슬라의 기가캐스팅 기술을 접했을 때 만큼이나 충격적이다. 

현대차는 첫 삽을 뜬 지 3년여 만에 싱가포르글로벌혁신센터(HMGICS)를 최근 준공했다. 이곳에서는 자동차 대량 생산을 가능하게 했던 컨베이어 벨트 대신에 ‘셀’로 불리는 조립 룸에서 로봇과 사람이 협업하여 다양한 차종을 생산할 수 있다. 

현재 대부분의 완성차 업체들이 한 곳의 라인에서 한 차종 만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것과 달리, 이곳에서는 고객이 원하는 차종을 다양하게 생산할 수 있다. 
또한 차체와 부품 이동은 모두 로봇이 하고, 네 발로 걷는 로봇 개가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통해 조립 품질을 확인한다. 차량 생산에 투입된 근로자는 50명에 불과한 반면 로봇은 200대가 넘는다고 한다. 27개 셀 중에서 11곳은 오로지 로봇만 작업하는 공간이다. 

뿐만 아니라 공장을 둘러싸고 스카이 트랙이라 부르는 작은 서킷을 만들어서 생산된 차량의 테스트도 진행한다. 이런 시스템으로 고객 개개인의 기호를 반영한 맞춤형 차량을 연간 최대 3만 대 생산할 수 있다. 현대차는 똑같은 쌍둥이 공장을 인터넷 공간에 지었고, 이 ‘메타버스 공장’을 통해 한국에서 싱가포르 공장 설비를 제어할 수 있다. 스마트 팩토리를 넘어선 제조업 혁신의 기술이 모두 녹아있다. 

현대차는 HMGICS 제조 방식을 다른 지역으로 확대 적용한다. 이미 울산 전기차 공장이 HMGICS 제조 방식을 이용해 아이오닉5를 생산하고 있고,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전기차 전용 공장도 이를 도입해 미래차 개발·생산 속도를 개선할 계획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부터 제조업 위기론이 부각돼 왔고, 이는 제조업이 국민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 경제의 위기로도 인식돼 왔다. 하지만 HMGICS는 이러한 제조업 위기론을 비웃을 수 있는 새로운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혁신을 철강 및 비철금속 산업에서도 벤치마킹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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