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관 업계,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신시장 진출

강관 업계,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신시장 진출

  • 철강
  • 승인 2023.12.22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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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재철 기자 parkjc@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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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S강관부터 대형각관, 중공철근까지 

제품군 다각화로 신규 수요 창출

최근 강관 제조업계가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기존 유통판매와 시너지를 구축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의 경우 대부분 강관 제품은 건설자재용과 일반 구조용의 기둥 구조재로 쓰이고 있다. 이는 타 철강 품목으로 대체할 수 없을 만큼 기본 수요가 탄탄하다. 반면 제품의 차별화조차 필요 없을 정도의 각관과 칼라각관의 시장 점유율이 절대적이다. 이에 강관업계는 신규 수요 창출 방안으로 대구경 스테인리스(STS)강관부터 대형각관, 중공철근 등 다양한 제품 생산에 나서고 있다.

종합강관 제조업체 세아제강은 국내 최초로 국내 최초로 스테인리스 용접강관 24인치 조관라인 증설을 완료했다. STS강관 24인치 조관라인은 세아제강 순천공장에 약 34만㎡(10.3만 평) 규모로 설치되었으며, 롤포밍(Roll-Forming) 방식으로는 외경 기준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기존 후판을 원재료로 사용하는 롤벤딩/프레스벤딩 제조 방식 대비, 코일을 원재료로 사용해 조관라인에서 성형, 용접, 열처리, 교정까지 한 번에 STS 강관 제조가 가능해져 연산 1만 톤의 생산능력 증대뿐 아니라 빠른 조관 속도 및 우수한 품질을 바탕으로 글로벌 LNG향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LNG 수송용 선박 등 조선향 판매 확대 및 최근 글로벌 수주가 급증하고 있는 국내 중공업과의 협업도 기대된다.

하이스틸의 공장은 토목 및 건설업체, 철구조물 제작업체, 엔지니어링 등에 사용되는 내진용 대형각관을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특히 KSD3864 건축구조용 각형 탄소강관 인증을 획득해 품질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함안공장에 독자적인 성형기술은 생산성 향상 및 원가절감과 동시에 용접부를 감소시킴에 따라 녹색성장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에는 대형각관 생산에 대한 원천기술, 조업 기반기술이 없었다. 그러나 하이스틸의 함안공장에서는 수년 전부터 Pilot Line을 운영하면서 각관에 대한 조업기술을 개발하였고 이를 기반으로 2021년에 대형프레스 및 전후 생산시설에 대한 설계 및 제작을 추진해 오늘에 이르게 됐다.

일본의 경우 대형각관를 활용해 H빔 대신 건축물이나 기계 장비에 주로 사용한다. 대표적인 대형각관 적용사례로 고속도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교통전광판 VMS구조물은 전광판을 지지하기 위한 사이드 폴이 전광판의 케이스 프레임으로 겸용되도록 각관을 이용한다.

한진철관의 경우 신규 중공철근 라인을 도입한다. 해당 설비는 인장강도 860MPa, 항복강도 800MPa까지 생산가능한 설비다. 설비 투자액만 약 70억원으로 교정과 포장, 결속까지 모두 자동화라인으로 설치된다. 이에 따라 한진철관은 월 1,500톤의 중공철근을 생산해 건설자재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해당 설비는 한진철관의 제2공장에서 생산하게 되며 2공장의 기존 설비를 2024년 1월 해체 후 이전해 2월 토목 및 설치 시운전을 거쳐 2024년 3월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중공철근의 경우 고강도 강관으로 주로 표면에 돌기형태를 구현해 STC800 중공철근으로 사용된다. 이 제품은 고강도 강재를 사용해 이형철근 대비 동등 수준의 부재력을 확보하면서 무게는 절반인 것이 특징이다.

특히 지반 보강용 자재로 철근 콘크리트의 비중이 높다. 그러나 철근은 무겁고 용접도 곤란하기 때문에 철근끼리 하나하나 철사로 묶어 결속을 시켜야 한다. 인력 의존도가 높은 철근 가공 작업에서 무거운 철근은 현장 작업자들에게 큰 불편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작업자들의 근골격계 질환이 발생하는 것도 무거운 자재 때문이다.

흙막이벽 공사에 많이 사용하는 D29(직경 28.6mm), D32(직경 31.8mm) 이형철근 한 본(12m)의 무게가 각각 60kg, 75kg을 넘는다. 현장 작업자가 안전하게 다루기 쉽지 않으며 근골격계 질환을 야기할 수도 있다.

반면 STC800 중공철근은 이형철근 대비 무게가 절반으로 자재비만 해도 5~10% 절감이 가능하다. 이형철근에는 일반용과 용접용이 구분되어 있다. 흙막이공사에는 대부분 일반용 이형철근을 사용하는데, 12m 이상의 망을 만들 때 길이방향으로 겹이음 길이 산정 기준에 맞춰 결속선으로 겹이음을 해야 한다.

용접이 필요한 경우에는 별도로 용접용 이형철근을 사용해야 한다. 반면 중공철근은 용접이 가능해 겹이음 길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지난해 상반기에 안정성, 경제성, 친환경성을 높이 평가받아 포스코의 이노빌트 인증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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