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임기가 끝을 앞둔 가운데 차기 회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최정우 현직 회장의 행보도 많은 이의 관심 속에 있다.
지난 19일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포스코홀딩스 정기 이사회날, 다수 매체 기자들이 최정우 회장의 한마디를 듣기 위해 오전 시간부터 몰렸다. 포스코센터 기자실이 코로나19 이후 폐쇄된 탓에 로비를 서성이는 기자들이 많았다. 이날 관심은 최정우 회장의 거취 표명이었다. 이사회를 전후로 최정우 회장의 입장 발표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기 때문. 다만 최 회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며 특별한 입장 표명도 없었다.
회사는 21일 진행된 임시이사회에서 CEO후보추천위원회 운영을 의결하고 차기 회장 인선 절차에 곧바로 돌입했다. CEO후추위는 내부 회장 육성 프로그램을 거친 임원진과 외부에서 추천받은 후보를 선정하고 이 가운데서 차기 회장 최종 후보를 결정할 방침이다. CEO후추위 운영 방식에 따라 최정우 회장의 거취 표명도 필수적이지 않게 됐다.
CEO후추위는 내년 1월 중순까지 내외부 주요 후보군을 구성하고 1월 하순에는 숏리스트 후보군으로 압축을 진행할 계획이다. 국내 철강사 중 가장 큰 기업인 포스코. 포스코그룹을 이끌 회장에 철강업계의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포스코 회장의 생각과 말 한마디에 국내 철강산업의 성장 방향과 미래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그룹은 기존 철강에서 벗어나 이차전지 등 새로운 사업으로 확장성을 넓혀가고 있다. 성장이 둔화된 철강산업에서 미래 종합소재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알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그룹의 근간이 되는 철강산업에서 끼치는 영향력은 막강하다.
국내 철강산업은 성장이 멈췄다. 국내 쇳물 생산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6,800만~7,100만톤을 오가며 제자리걸음을 진행 중이다. 경영환경 또한 그 어느 때보다 어렵다. 일부 산업을 제외하면 주요 전방산업 업황이 날로 악화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철강업계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기자가 만난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포스코가 글로벌 철강리더로 국내 기업들을 이끌어 줬으면 한다”라며 “국내에서 아웅다웅하는 것이 아닌, 세계 속에서 최고의 기업으로 거듭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내년 3월, 포스코그룹의 차기 회장에 오를 인물에 철강업계의 기대와 걱정이 공존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