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조강생산 10.2억 톤…전년比 0.7% 증가
세계 조강생산 전년 수준 유지…중국 비중 약 56% 추정
지난해 중국의 조강 생산이 3년 만에 소폭 증가했다. 생산량 자체도 4년 연속 10억 톤을 넘어서며 세계 최대 생산국 위치는 여전했다.
중국국가통계국(NBS) 공식자료에 따르면, 2023년 중국의 조강 생산량은 2022년에 비해 700만 톤가량 늘어난 10억2천만 톤을 기록했다.
그동안 중국 철강업체들이 현금 흐름을 창출하기 위해 생산량을 늘려 왔지만 정부 차원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생산 제한 조치를 취하면서 2021년에 전년 대비 3%, 2022년에 1.7% 감소했었다가 지난해 다시 0.7%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조강생산이 다시 늘어난 것은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각종 지원책을 펼치고 부동산 시장 경색을 해소하는데 집중하면서 탄력적인 수요가 발생했고, 정부가 생산량 제한도 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해 씨티은행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의 조선, 태양광 발전, 자동차 부문의 견고한 수요가 뒷받침 되면서 부동산·건설 수요 침체를 부분적으로 상쇄한 것이 조강생산 소폭 증가로 이어졌다고 봤다. 세부 품목별 생산 통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지난해 11월까지를 기준으로 건설 부문에 대부분 사용되는 철근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고 열연강판, 후판, 도금강판 등의 생산은 소폭 늘었던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지난 2022년에 전년 대비 4.3% 감소한 18억3,000만 톤을 기록했던 전 세계 조강생산량은 중국을 제외하면 부진했지만 최대 생산국의 증산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하고 중국의 생산 비중은 약 56%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지난해 12월 중국의 조강 생산량은 전월 대비 11.4% 감소한 6,744만 톤을 기록하며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12월 생산량은 2017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그쳤다. 12월 생산 부진은 대기오염도가 높아지면서 주요 지역에서 생산 제한 조치가 있었고 철강업체들마다 손실 확대로 인한 압력이 가중되면서 여러 기업들이 용광로 유지보수를 진행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