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알키미스트·네오알기미스트’ 저자
전 국민에 과학상식 가르치는 계몽가(啓蒙家)
한승전 박사가 ‘모던알키미스트’를 집필해 발간하고 다시 ‘네오알키미스트’를 집필해 지난해 12월 세상에 알렸다. 두 책의 발간은 재료 연구에 대한 결실이고, 청소년을 대상으로 과학 상식을 알리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그는 전문적인 작가가 아니다. 그러나 두 권의 책을 집필하며 이제는 작가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사실 전문서적은 전문가가 집필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일반 작가들은 엄두를 낼 수 없기 때문이다. 전문서적 속의 문장은 미사여구로 표현되는 것이 아니다. 문학작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하는 것이 잘 썼다고 평가한다. 한 박사의 문장이 그렇다. 선생님이 학생에게 속삭이듯 이해시키고자 애쓰는 노력이 문장 속에서 고스란히 나타난다. 두 권의 책을 읽은 많은 독자들의 한결같은 평가이기도 하다.
그가 이 책을 쓰며 제일 먼저 향하는 독자는 학생이다. 학생들로 하여금 과학적 사고를 갖게 하고, 그 공부가 매우 즐거운 것이라는 사실을 어떻게 하면 알게 할까 하는 고민에서 출발했다.
그는 “책을 많이 읽는 편인 나는 소설도 좋아하고 교양과학책도 매우 좋아한다. 특히 교양과학책을 읽을 때 줄을 긋고 거기에 여러 가지 비유를 들어 빨간색 또는 파란색 볼펜으로 메모하는 습관도 갖고 있다. 이렇게 정성 들여 읽는 책은 공통점이 있는데, 너무 재미있거나 원리를 너무 정확하게 기술해 감동을 주는 책이다. 그렇다. 책이던 영화이던 뭐든지 감동을 받아야 재미있다. 과학은 이론과 현상을 아우르는 원리가 기술될 때 감동을 준다. 특히 분야에 상관없이 모든 현상이 같은 원리로 연결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을 경우, 과학이 주는 감동과 재미를 느낄 것이다.”라고 말한다.
(사)대한금속·재료학회 이재현 회장은 그가 쓴 책에 대해 “과학적 현상을 무턱대고 외우는 방식이 아니라 꼭 제일 기본이 되는 이유 또는 원리가 무엇인지 밝히는 것이다. 이 책은 그의 박학다식함을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현상과 결과가 어떠한 규칙을 가지고 발생하고 그것에 숨어 있는 원리를 설명한 것이다”며 “재료를 가지고 일반인을 상대로 쉽게 기술한 책은 국내에 거의 출판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럼에도 그의 책은 매우 쉽게 집필되어 있다. 다양한 물질과 재료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그것이 어떠한 원리로 그리고 왜 변화되는지 이렇게 쉽게 기술한 책은 절대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책을 끝까지 읽고 나서 느낀 감정은 이 책이 물질과 재료에 국한되지만 않는다는 것이었다. 어떻게 전혀 다른 물질이 하나의 원리로 다 설명이 될 수 있는지 그의 서술능력에 찬사를 보낸다.”라고 평가했다.
그가 몸담고 있는 한국재료연구원 이정환 원장은 그의 책을 평가하기를 “물질과 재료를 이해할 수 있다면 우주와 과학의 신비를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과정을 거치기엔 책은 가장 좋은 도구가 아닐 수 없다. 쉬운 단어와 익숙한 표현으로 내 눈과 귀, 그리고 입은 물론, 손가락 전체에 스며드는 촉감으로, 몰랐던 내용을 알아가는 이 과정은 짜릿하기 그지없는 경험이다. 저자는 여러 강연을 통해 학생들과 다양한 과학 분야를 이야기하고 토론한 것이 매우 즐거웠다고 말했다. 과학적 사고가 무엇인지 알려주고 이를 통해 공부의 즐거움까지 함께 전달한 건 많은 도움이 되는 부분이다. 나 또한 이 책을 통해 행복할 수 있어 참으로 감사하다”면서 추천을 주저하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서 알아주는 학회와 연구원 수장의 이 같은 평가는 책 내용을 검증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전문서적은 일반 평론가가 평가할 수 없다. 전문가가 평가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평가다. 전문가가 평가하는 것이 바람직한 평가다. 그래서 이 책은 대한금속재료학회 ‘청소년 추천도서’로 선정되었고, 과학동아의 이달의 책으로 선정되면서 공인받았다.
한 박사는 자신은 아직은 연구를 업으로 삼는 과학자지만 희한하게 모르는 것이 아는 것보다 점점 더 많아진다고 했다. 그렇지만 그것을 점차 알아가는 것이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모르는 것이 많다는 것이 오히려 행복한 기분이 든다고 한다. 과학적 사고를 이용해 모르는 것을 아는 것으로 바꾸는 과정이 매우 재미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했으면 하는 생각에서 이 책을 썼다. 물질과 재료의 세계와 그 안에 숨어있는 원리가 모든 것을 다 연결하고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깨닫고 우리 주위에 있는 모든 것에는 과학적 원리가 숨어있다는 것을 느꼈으면 하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그의 이 바람이 많은 애독자들이 이 책에 관심을 보이며 현실이 되고 있다. 청소년들의 과학 상식을 키우는 것은 누군가가 해야 할 일이었다. 우리나라 미래를 위해서도 무거운 책임감이 따랐다. 그 중요한 일을 한승연 박사가 해냈다. 자신이 한 일에 보람차고 공든 탑을 쌓은 듯 뿌듯함을 느낄 것이다. “책을 집필하면서 힘들었다는 것보다는 재미있었다.”라고 말하는 그에게서 깊은 속뜻을 발견한다. 이제는 내공이 깊은 전문 작가의 냄새가 풍기는 그의 후속 작이 무엇이 될지 손꼽아 기다려진다. 그의 책을 읽은 모든 독자들의 기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