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를 줄 알았으나 다시금 하락하는 중국산 후판 수입價
원료가격 약세와 내수 부진 영향, 중국 철강재 더욱 저렴해질 것
지난해 중국 후판 수입 60% 늘었는데…올해 더욱 늘까?
중국산 후판 수입 물동량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최근 글로벌 원료가격 하락과 함께 중국 내수 부진이 이어지자, 중국 철강업계는 제품 수출가격을 인하하고 있다. 이에 철강업계는 중국 후판 가격 추이를 관망하는 한편 오퍼가격 추가 인하가 이뤄져 국내로 수입될 물량도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 “다시 내려간다”, 중국 후판價 700달러↓
철강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로 수입된 후판은 약 16만4천 톤으로 전월 21만5천 톤 대비 24% 줄었다. 중국산이 10만1천 톤으로 전월 대비 23% 줄었으며, 일본산이 5만5천 톤으로 전월 대비 29% 감소했다. 2월 전체 영업일 부족과 한국과 중국 명절의 영향을 받아 수입량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일본산의 경우 수입가격이 톤당 883달러를 기록해 전월 대비 40달러 가까이 올랐으며, 가격 상승의 영향을 받아 수입이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이 가운데 중국산 후판 평균 수입가격이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으며 향후 추가 하락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분기 이후 중국 내수 후판 가격은 상승했지만, 최근 수출가격은 하락하고 있다. 2월 중국산 후판 수입가격은 톤당 690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말 중국산 수입가격은 톤당 710달러를 웃돌았으나 2개월 연속 하락하며 톤당 690달러에 머무르고 있다.
더욱이 3월 이후 철강원료 가격과 중국 내수 가격이 하락하고 있어 국내로 수입되는 가격도 하방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철광석 가격은 연초 대비 최대 30달러 이상 하락하며 톤당 110달러 안팎을 횡보하고 있다. 원료탄 가격도 올해 고점 대비 40달러 이상 낮은 가격을 형성 중이다.
중국 내수 후판 가격도 하락했다. 중국 후판 가격은 톤당 4,000위안대를 형성했으나 최근 하락하며 톤당 3,900위안대로 밀려났다. 더욱이 중국 경기 부진 등 내수 수요가 더욱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 추가 하락 우려도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철강 시황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며 가격 또한 하락하는 추세”라며 “시황 반전이 이뤄지기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중국산 후판 오퍼가격도 고점 대비 내려앉았다. 더욱이 수입업계는 추가 인하도 염두에 두고 있다. 최근 중국산 후판 오퍼가격은 톤당 600달러선(CFR)을 형성하며 고점 대비 10달러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이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어, 제품 가격 인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라며 “수입업계 또한 추가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최근 계약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주장했다.
▣ 지난해에도 60% 늘었는데…올해 더욱 증가할까 ‘노심초사’
국내 철강업계는 중국산 후판 수입이 올해도 상당한 물량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 조선업계 업황 개선으로 조선용 후판 수요가 급증하는데, 시황 개선의 수혜를 중국산 후판이 입고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올해 국내 후판 수요는 800만 톤 수준으로 전망되며 조선용 후판 수요는 550만~560만 톤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 조선용 후판 판매는 뒷걸음질 중인 반면 중국산 후판 사용량은 점차 늘고 있다”라며 “중국산 블록 수입 증가를 고려한다면 국산 조선용 후판 수요는 더욱 줄고, 중국산 강재 사용량은 올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중후판 수입은 약 227만 톤(한국철강협회 기준)으로 전년 대비 16.4% 늘었다. 중국산 후판 수입은 약 130만 톤으로 전년 대비 61% 증가했다. 더욱이 수입산 후판 유입량은 공식 통계 대비 더욱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컬러후판(painted plate) 등 통관되는 제품 코드의 모호한 부분을 이용해 추가로 수입된 물량이 10% 안팎으로 추정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 조선 및 건설용 중국산 일반 탄소강 후판이 간단한 전처리 작업이나, 미세한 도금·도장 작업만 거쳐 컬러후판으로 수입되는 사례가 적발되기도 했다.
올해 2월 기준 수입량도 약 23만 톤을 기록해 전년 수준을 8% 이상 상회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철강업계가 후판 소비량이 많은 조선사를 대상으로 판매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일부 중국 철강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사를 방문해 협력 강화를 모색하는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