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남부권 전기로 4사 평균 가동률 64%…전년比 13%p↓
대한제강·YK스틸 2년 연속 평균치 미달…한국철강 3년 연속 1위
고금리 지속에 따른 역대급 건설경기 침체로 지난해 철근 시장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 철근 가동률도 2년 연속 큰 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본지가 금융감독원 공시 자료를 토대로 △대한제강 △와이케이스틸(YK스틸) △한국철강 △한국특강 등 남부권 전기로 4개사의 실적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철근 가동률은 평균 64.4%로 전년(76.9%) 대비 12.5% 포인트(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전기로 제강사 실적은 크게 반제품 빌릿 제강과 철근 생산 압연으로 나뉜다.
철근 가동률은 실제 설비 가동시간과 전 작업 가능시간의 비율을 뜻하는데, 여기서는 통일성을 위해 철근 생산능력 대비 생산실적으로 산출했다. 즉, 10일 가운데 4일 가까이 가동을 멈췄다는 의미로 철근 가동률은 재작년(78.7%)에 이어 2년 연속 하락세다.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건설경기 침체로 철근 시장 전체가 크게 위축된 영향이다. 실제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철근 생산은 전년 대비 5% 줄어든 949만톤에 그치며 코로나19로 급감했던 지난 2020년(940만톤)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특강의 신규 진출 물량(연산 80만톤)까지 고려하면 기존 제강사들의 감산 기조는 더욱 뚜렷해진 모습이다. 이 중 대한제강과 YK스틸은 지난해까지 2년 연속 평균치에 미치지 못한 철근 가동률을 기록했다. YK스틸은 지난해 가동률이 50%를 밑돌았으며, 특히 대한제강은 비교업체 가운데 전년 대비 가장 큰 낙폭(-19.5%p)을 보였다.
대한제강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 및 가격 하향기조로 올해도 어려운 시황이 예상된다"며 "전사적인 제조원가 절감과 함께 수익성 위주의 제품 영업으로 불황을 타개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지난해부터 철근 시장에 본격 진출한 한국특강의 봉강 가동률은 76.0%로 전년 대비 6.1%p 하락했다. 재작년까지 20만 톤 안팎에 불과했던 봉강 생산능력이 지난해 70만 톤까지 치솟은 영향이다. 한국특강은 기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빌릿 판매를 설비 도입과 함께 철근 판매로 전환했다.
지난해 한국철강 철근 가동률도 전년 대비 10.1%p 떨어진 83.6%를 기록했으나 2021년부터 3년 연속 1위를 달성했다. 다만, 2021년 94.3%를 정점으로 2년 연속 하락세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발 위기 확대 가능성과 함께 올해도 건설 경기는 계속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철강 관계자는 "최악의 건설경기 침체로 많은 건설사들이 부도 위기를 겪고 있고, 전기료 인상 기조도 이어져 원가 부담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며 "다만, 악조건 속에서도 적극적인 시장변화 대응과 철저한 원가 절감으로 수익성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이들 4개사 총 매출액은 3조3,043억원으로 전년 대비 16.8%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34.8% 급감한 2,433억원에 그쳤다. 평균 영업이익률은 7.4%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