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용융아연도금 제품 개발 동향과 도금강판 시장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공론장에서 산학연 관계자들은 공동개발협의체 조성에 대한 당위성을 거듭 강조했다.
대한·금속재료학회 철강분과위원회는 포스코 기술연구원과 함께 25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신도금계 개발 및 상업화를 위한 산학연 협력 방안' 패널 토론을 열었다.
신제품 개발 및 상업화 협력과 신용융아연도금강판 개발 시 난해한 점에 대한 기술적 협력이 주요 논제로 올랐고, 백두진 포스코 기술연구원 그룹장을 좌장으로 6명의 패널 토론이 진행됐다.
이규영 포스코 기술연구원 자동차소재연구소장은 "국내 도금강판 기술의 대부분은 해외 것들로 우리나라 제조사들이 상당한 기술력을 갖췄음에도 독자적 기술은 없는 상태다"며 "국내 회원사들의 도움으로 당시 포스맥 슈퍼 제품이 KS(한국산업표준) 등록을 할 수 있었던 것과 같이 삼원계와 사원계 등 다양한 원소들이 첨가되는 고내식 강판의 기술 개발에서 산학연이 함께한다면 주도적인 제품 개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태우 현대제철 판재개발실 상무는 "일본과 유럽에서의 산학연 협의가 심도 있게 이뤄지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해 아쉽다"며 "각 기업 간 이해관계라는 부분이 상충되는 지점에서 극복하지 못했던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생각하며, 이해 관계를 극복함과 동시에 공통된 시험 평가법을 만들기 위해서는 공동개발체 구성이 필요해보인다"고 제안했다.
김효환 포스코스틸리온 제품기술실장은 "제품 개발을 단축하기 위해서는 이용자의 조기 참여는 물론 접합,성형,성능 등에 대한 공동 대응도 중요하다"며 "각 사마다 고객사 집단들은 단독으로 접촉하고 기술 개발을 진행하다 보니 정보 공유가 이뤄질 수 없고, 후처리 용액과 도장 등 표면처리 기술 범위가 광범위함에도 불구하고 별도 협의체가 없어 공동의 지적 결과물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조언했다.
허주열 고려대학교 신소재공학부 교수는 "가장 쉬운 협력 방법인 심포지엄이나 워크샵 등 학회를 정기화하는 등으로 공감대를 먼저 형성한 후 단계적으로 협의체 구성하는 쪽으로 발전해나가야 한다"고 제창했다.
이명훈 한국해양대학교 기관시스템 공학부 교수는 "도금강판 기술에 대한 부가가치는 상당한 수준"이라고 평가하며 "정부의 지원을 이끌어낼 수 있다면 산학연 협력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객석에서는 "메탈코팅 부문이 사양산업으로 접어들면서 교원 부족과 후학양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증과 진입장벽이 높은 자동차소재 부문으로 연구 개발 쏠림 현상이 일어나면서 가전과 건재 소재 개발이 등한시되고 있는 분위기다"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규영 포스코 기술연구원 자동차소재연구소장은 "당사에서도 철강 분야에서의 우수한 인적자원을 채용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산업과 기술을 보호하기 위해 산학연의 협력이 더욱 필요해진 만큼 함께 노력하고 발전시켜 나갔으면 좋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