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내수 진작 말라는 KDI의 섬뜩한 경고

연말까지 내수 진작 말라는 KDI의 섬뜩한 경고

  • 철강
  • 승인 2024.05.08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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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김정환 기자 jhki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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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내수 부양 등 인플레이션 안정 추세를 교란할 수 있는 정책은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임" (한국개발연구원, KDI)

지난 1분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올해 성장 전망도 속속 상향 조정되는 가운데 물가 안정세를 흩뜨리는 대규모 내수 부양책은 자제해야 한다는 국책연구기관의 경고가 나와 주목된다.

최근의 내수 부진은 고금리의 결과인 만큼 물가 안정세를 흩뜨릴 경우 금리 완화 시점이 미뤄져 내수 회복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내수를 살리기 위한 부양책이 되려 내수 불씨를 꺼뜨릴 수 있다는 것.

늦춰지는 미국 금리 인하 시점과 함께 한국은행 역시 연내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가능성도 나오면서 최소 연말까진 내수 진작 말란 소리다. 다만 대규모 부양이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인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공자왈 맹자왈 같지만 경제는 심리다. 옥죄는 액션 하나에도 현실은 팍팍해진다. 사실상 바닥을 헤매고 있는 건설에 재차 경고를 날린 셈이다.

고금리 정책으로 내수 회복이 제약되고 있는 현상을 물가 안정을 위한 정상적인 통화정책 결과로 내놓은 만큼 건설경기에서 그나마 방파제 역할을 했던 공공부문에서도 위축은 피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건설경기 선행지표인 건설 수주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자금조달 어려움으로 민간에서 4.0% 감소하는 반면 공공에선 대형공사가 늘면서 4.6% 증가가 예상된 바 있다.

철강에선 역시나 봉형강 수요 재점검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대표 품목인 철근 수요는 지난해 967만톤에 이어 올해 급감하면서 총수요 900만톤마저 위태로운 상황이다. 저축은행 사태로 쪼그라들었던 지난 2011년(860만톤) 이후 최저치로 내려갈 공산이 크다.

시장에는 이미 4월에 이어 '5월 위기설'까지 나오고 있다. 금리 인하가 본격화되기 전까진 12월 위기설까지 나돌 판국이다. 연말까지 '존버'로 정책 방향이 제시된 만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사업 방향 재정립이 긴요해진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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