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물량 확보 보다 안정적 판매에 중점
강관 유통업계가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금리 기조에 재고 매입을 최소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자금 대출 금리가 5~7%대로 오르면서 중소 업체들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 대출금리 기준이 되는 국고채 금리가 오르면서 중소·중견기업의 조달 비용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신용도가 없거나 우량하지 않은 중소기업은 국고채 금리에 따라 금리 수준이 결정된다.
한 번 높아진 금리는 한동안 내려오기 어려울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정책금리 인하 시점을 미루면서 우리나라도 기준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금리 시대를 버텨야 하는 중소기업 입장에선 언제까지 부담을 견뎌야 하는지 알 수 없다.
배관용강관을 비롯해 구조관 가격 상승에도 지난해와 같은 가수요가 크게 발생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금리 인상에 따른 강관 유통업계의 재고 매입 확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이 파산에 이르는 과정은 대부분 비슷하다.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매출이 급감하면서 수입대금을 연체하게 되고, 금융권의 대출금 상환 압력도 급증한다. 결국 중소기업은 지급 불능 상태로 전락하고 파산을 신청하게 된다.
여기에 2023년에도 국내 기준 금리 인상이 불가피해지면서 금리 인상으로 인한 강관 유통업계의 부채 리스크는 더욱 확산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지속적으로 확대해오고 있는 기업대출이 2023년에도 강력한 부실 뇌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계절적 성수기에도 필수적인 재고 외에 제품 매입을 줄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금리 인상으로 재고 매입보다 안정적인 제품 판매를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