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산 철스크랩 향한 '뜨거운 시선' 왜

러산 철스크랩 향한 '뜨거운 시선' 왜

  • 철강
  • 승인 2024.06.03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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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김정환 기자 jhki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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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철스크랩 업계에서는 러시아산이 뜨거운 관심이다. 그간 현대제철과 동국제강만 주로 다루던 러시아산 철스크랩을 한국특강이 구매하면서다.

요즘 같은 침체 시황에서 국내 철스크랩 가격도 깎기 바쁜 와중에 중소 규모 한국특강이 수입산 1~2만톤을 덜컥 계약하면서다. 오죽하면 한국특강 러시아산 철스크랩 구매 소식이 싱가포르까지 전해졌다는 후문이다.

그만큼 침체된 한국 시장에서 뜬금없는 계약 하나가 용솟음쳤다는 평가다. 뒤이어 현대제철과 동국제강도 러시아산 구매에 나섰다는 전언이다. 낮은 가격만큼이나 러시아산 철스크랩 수입에는 몇 가지 장점이 있다.

국내 철스크랩 수입은 크게 일본과 미국, 러시아에서 조달하는데, 이 중 일본산 비중이 작년 기준 70% 이상 차지한다. 일본산 철스크랩은 가까운 대신 높은 수입 비중과 함께 판매처도 다양하면서 구매 가격이 시장에 쉽게 오픈된다.

미국산 철스크랩은 제한된 구입처로 가격이 쉽게 노출되지 않지만 장거리에 따른 대량 구매 필요성과 높은 가격으로 요즘 같은 약세 시황에선 절대적 부담이다.

반면 러시아산 철스크랩은 대만을 제외하곤 주변국에서 딱히 찾는 이가 없다 보니 빠른 납기와 제한된 구입처로 국내 에이전트 입단속만 잘하면 적당한 물량에서 가격 노출 걱정도 없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듯 국내 러시아 에이전트는 때아닌 인기를 구가하며 제강사들도 단비 같은 수급으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호시절(?)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속 타는 건 국내 업체들뿐이다. 건설경기 침체로 쪼그라든 수요에 철스크랩 납품량을 줄여도 별 반응도 없고 오히려 밀려나기 일쑤다. 이미 중국 시황만 바라보는 '기도 메타'로 전환된 지 오래다.

그렇다고 동종업계인 러시아 에이전트를 향한 시선이 원망 일색만은 아니다. 혼자만 재미 본다고 볼멘소리는 절로 나오지만 메마른 시황에서 사실상 처지는 동병상련이기 때문이다. 해외길이 난 일부는 수출로 먹거리를 찾아 나선다.

고진감래라 했던가. 지금은 가시밭길이지만 철강 종착역은 결국 탄소중립으로 향한다. 새옹지마라 했던가. 재작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자취를 감출 것 같았던 러시아산 철스크랩이 2년 만에 다시 주목받을지 누가 알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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