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스틸이 도금강판 임가공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본격적인 사업에 나선다. 용융아연도금강판과 착색아연도금강판(컬러강판) 등의 임가공을 맡았던 중견 철강사 해원앰에스씨가 철강사업 부문을 접고 락보드 사업에 주력하면서 공급 공백에 따른 반사이익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아주스틸은 소재 조달과 공급망 계획을 수립하는 등 도금강판 임가공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회사는 기존 가전·건재·자동차용 사업에 안주하지 않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임가공 매출에 의한 수익성을 창출해나갈 계획이다.
아주스틸의 임가공·상품·기타 제품 등 기타 품목에서의 매출은 지난해 기준 679억원이다.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2%었다. 임가공 사업 확대를 통해 회사 전체 매출을 지난해보다 더 키워나가겠다는 게 목표다.
해원엠에스씨는 지난 2003년 4월 전남 순천 서면단지에 설립된 표면처리강판 임가공 제조사다. 회사의 용융아연도금강판과 컬러강판 생산 규모는 각각 15만톤과 10만톤으로 연간 총 25만톤의 표면처리강판 제품들의 외부 가공을 맡아왔다. 주거래처로는 포스코,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스틸리온, 동국씨엠, 현대제철 등을 두고 있었다. 지난해 매출액은 691억원, 2021년과 2022년은 1,000억원 규모를 기록한 바 있다. 현재는 암면 및 유사 제품 제조업으로 방향을 틀면서 철강 제조를 중단한 상태다.
갑작스러운 공급 공백을 아주스틸이 메우기 위해 나선 것으로 보인다. 또 해당 물량들은 두께가 얇은 박물 소재를 도금 등 가공해왔던 것으로 기업 규모와 생산성 등을 고려했을 때 아주스틸이 생산 공백을 메워줄 수 있는 가장 유력한 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박물 소재가 생산효율성 저하 문제로 범용재 생산에 집중하고 있는 동국씨엠 등과 같은 대형 냉연 제조사에서 추가 생산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어서다.
또 박물 제품의 주요 수요처는 가전사다. 아주스틸의 경우 그동안 가전용 제품을 주력 생산했던 것과 가전사와의 스킨십이 많았던 만큼 가전 특화기업에서 생산을 맡아야한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아주스틸 측은 "해원엠에스씨의 철강 사업 철수로 박물제품에 대한 임가공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현재 사업 초기 단계로 임가공 물량 확보를 적극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