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등 주요국 철강 시황 부진의 영향이 이어지는 가운데 철강재 유통가격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발표한 리포트를 통해 중국 정부의 각종 정책 발표에도 철강재 가격은 상승하지 못하고 있으며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가 크게 작동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신한투자증권 박광래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조강 생산량 규제와 부동산 부양책 발표에도 철강 시황은 여전히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올해 조강 생산량 조절에 나서겠다고 발표하면서 시장 내 과잉 공급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됐다”라며 “구체적인 감축량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시장에서는 연간 2,500만~2,700만 톤 수준의 조강 생산 감소를 예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철광석 가격 하락과 철강 재고 수준, 여름철 수요 부진 전망으로 중국 정부 당국의 철강 공급 조절 의지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상승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중국 정부 부동산 부양책이 실질적인 건설 활동이나 투자 개선보다 주택 재고 소진에 집중된 가운데 철강재 실수요 회복에는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광래 애널리스트는 “중국 건설 수주 반등 또는 주택 재고 안정화가 목도되어야 본격적인 철강재 가격 반등이 시작될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신한투자증권은 비철강 신규 사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수요 개선 나타나면 구리 가격도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박광래 애널리스트는 “중국 및 한국 철강재 유통가격 약세로 시장 투자심리는 아직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여기에 최근 구리 가격이 상승세가 둔화하면서 비철금속 섹터 분위기도 2분기 초보다는 가라앉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양호한 수출 데이터를 기록하고 있는 컬러강판 업체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며 연말까지 고려아연, 세아베스틸지주 등 비철강 신사업에서 실적 가시성이 돋보일 수 있는 업체에 주목해야 한다”라며 “구리의 경우 상반기 가격 상승을 가능케 했던 공급 차질 이슈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