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산연 5월 CBSI 67.7 기록
신규수주 6월에도 최하 전망
신규수주 부진과 자금조달 어려움 등으로 건설경기가 여전히 기준선을 한참 밑돌며 침체 분위기를 이어갔다.
14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5월 건설경기실사지수(CBSI)는 67.7을 기록했다. CBSI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지혜 건산연 연구위원은 "5월부터 새롭게 개편된 지수가 발표되면서 이전 지수와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지표가 기준선 100보다 현저히 낮고 부정적인 응답 수가 상당히 많아 5월 건설체감 경기는 4월보다 더 어려웠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건산연은 CBSI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개편 작업을 진행해왔으며, 이날 새로운 CBSI를 발표했다. CBSI 발표가 시작된 2000년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평균 종합실적지수는 75.1로 100보다 현저히 낮아 실질적 경기를 판단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요인분석을 강화했다.
상·하위지표 연계성을 강화해 상위지표 변동 근거에 대한 분석을 체계화했으며 자재수급지수 항목도 새로 추가했다. 최근 몇 년간 자재비 급등 및 수급 어려움이 건설경기에 영향을 미쳤던 점을 반영했다.
5월 건설경기는 4월보다 더욱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규수주에 대한 부정적 반응이 가장 많았고 기업들의 자금조달 어려움도 지속됐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5월 신규수주지수는 65.9로 부문별 지수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공사기성(73.0)과 공사대수금(78.2)도 전월 대비 각각 13.2p, 19.8p 하락하며 1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자금조달(74.8) 역시 전월 대비 2.8p 하락한 반면 수주잔고(73.1)는 7.0p 오르며 유일하게 상승을 기록했다. 새로 도입된 자재수급지수는 83.4로 여타 지수 대비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공종별 신규수주의 경우 토목지수(68.4)가 기저효과로 전월 대비 1.1p 상승한 반면 주택지수(56.8)와 비주택건축지수(67.4)는 각각 12.7p, 6.8p 떨어지며 큰 폭 하락했다.
기업 규모별 지수는 대기업 81.8, 중견기업 68.8, 중소기업 52.6으로 대기업 대비 중소기업에서 느끼는 건설경기 어려움이 더 큰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별 지수도 서울 79.1, 지방 66.1을 기록해 지방기업의 상황이 특히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6월 CBSI는 전월 대비 5.3p 상승한 73.0로 전망됐다. 다만 6월에도 신규수주 어려움은 지속되며 특히 비주택건축 하락이 전체 신규수주 하락을 야기할 것으로 건산연은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