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와 기후 위기, 이상 기온 등 뉴스를 접할 때마다 듣는 말이다. 어느덧 위기감은 사라지고 일상적인 단어가 된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우리나라 국민 대다수가 저 멀리 북한에서 미사일을 줄기차게 쏴도 별다른 위기감을 느끼지 않는 부분과 비슷하다는 인상을 받는다.
철강기업을 취재하다 보면 기후 위기와 인류의 미래에 대한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국가와 산업, 생활의 개선을 위한 인간의 욕심을 과연 무엇으로 막을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 떠나지 않는다.
철강 산업은 탄소 배출이 가장 많은 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사실상 철강은 탄소 배출의 정점에 서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철강 생산을 통해 발생하는 탄소를 줄이기 위해 국내 대기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수소환원제철과 전기로와 고로의 복합 프로세스 등 철강업계의 변화는 반드시 이뤄져야 하며 속도도 늦춰져선 안 될 것이다.
다만 걱정거리는 여전히 남아있다. 기자는 사회와 산업, 국가의 발전을 이루는 데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인간의 욕심을 꼽는다. 인간의 욕심을 물질화한 것이 결국 돈이라 생각하며, 돈을 향한 인간의 욕심이야말로 발전의 토대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SNS의 발달로 세계는 그 어느 때보다 좁아졌다. 흔히 잘 나가는 국가의 생활 양식과 유행하는 트렌드, 문화 등을 보고 배운다. 비교적 상위권 국가인 우리나라 국민도 부러운 눈으로 서양 국가를 바라본다.
이제 막 성장을 시작한 국가의 국민이라고 다를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이들도 선진국을 바라보며 부러워하고 우리도 발전하자고 굳건하게 다짐할 것이다. 결국, 이들은 선진국 대비 낙후된 시설과 기술로 발전해 나간다. 이와 같은 저개발 국가들도 수소환원제철과 같은 기술 개발은 진행할 것이다. 다만 지금, 이 순간의 성장을 위해 기존의 탄소 배출이 많은 방식을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당장 눈앞의 이익과 성장을 위해 친환경은 고려 대상이 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 우리는 과연 이들을 비판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