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차량 통행량 증가와 여름철 이상고온으로 도로 훼손 증가
내구성 높은 제강슬래그 활용 아스팔트 신수요 발굴로 철강부산물 부가가치 제고
포스코가 지난 6월 29일 제강슬래그를 활용한 골재로 만든 아스팔트를 국도 3호선 5개 구간 포장에 처음 적용했다고 10일 밝혔다.
제강슬래그는 쇳물의 불순물을 제거하는 제강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로 천연골재와 성분이 유사해 건설 현장의 기초공사에 쓰이는 모래·자갈 등의 대체제로 활용되는 등 주로 부가가치가 낮은 용도로 활용해 왔다.
그러나 최근 대형 차량 통행량 증가와 여름철 이상고온 등으로 도로 훼손이 빈번해지면서 내구성이 우수한 제강슬래그를 활용한 아스팔트 도로포장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포스코는 이러한 시장의 수요를 빠르게 파악해 국내 아스팔트 콘크리트 생산 1위 업체인 SG와 아스팔트 도로포장용 제강슬래그 공급계약을 체결해 이번 국도 3호선 도로포장 공사에 제강슬래그 활용 아스팔트를 처음으로 적용했다.
제강슬래그는 일반 골재에 비해 모양이 비교적 일정하고 가진 특징이 있어, 도로포장에 적용할 경우 물림(interlocking) 효과에 의해 도로의 내구성이 일반 아스팔트 포장 대비 최대 2.2배인 64개월까지 늘어난다. 퍼즐 조각들이 서로 잘 맞물려 있으면 쉽게 흐트러지지 않는 것처럼, 각진 제강슬래그가 서로 잘 맞물려 퍼즐처럼 단단하게 고정되는 원리이다.
또한 제강슬래그 표면에 있는 작은 구멍들이 도로 표면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흡수해 차량이 지나갈 때 소음을 최대 9.3데시벨 낮추는 효과가 있으며 미세먼지 발생량도 56.7% 저감된다.
포스코는 이번 첫 적용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10만 톤의 제강슬래그를 SG에 공급해 수도권과 중부지역 내 도로포장 공사에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향후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 인근 남부지역의 수요처를 발굴해 공급 물량을 늘려갈 계획이다.
이백희 안전환경본부장은 “제강슬래그는 천연골재 대비 우수한 강도를 가지는 고품질의 골재일 뿐만 아니라 천연골재 채취에 따른 자연 훼손을 방지하는 순환자원이다”라며 “포스코는 앞으로도 제강슬래그의 아스팔트 도로포장 용도와 같이 철강 부산물 활용으로 원가 절감과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되는 아이템을 지속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