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硏-생기원, ‘제조업 가치 혁신포럼’ 개최
“인구 감소, 생산성 저하, 공급망 재편, 탄소중립 등 대응 위해 AI자율제조 생태계 조성해야”
자율제조, 디지털 트윈 등 대한민국 제조업이 새로운 성장을 위한 도전에 직면해 있는 가운데 우리 제조업의 미래를 선도할 혁신 전략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기계연구원(원장 류석현)과 한국생산기술연구원(원장 이상목)은 7월 18일 오후 2시,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제조업 가치 혁신포럼’을 개최했다.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과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산업연구원의 후원으로 기계연구원과 생산기술연구원이 공동 주최한 이번 포럼은 ‘자율제조’를 핵심 키워드로, 우리나라 제조산업 관련 산·학·연·관 전문가들을 초청하여 제조업 혁신을 위한 전략과 방향성을 모색했다.
개회사를 실시한 생기원 이상목 원장은 “생기원은 자율제조, 수소·탄소 통합시스템, 공급망 대응, 서비타이제이션의 네 가지 핵심 솔루션 구현 및 실용화를 통해 국내 제조업 위기대응 및 가치향상을 지원하고자 한다”며 “이번 포럼을 통해 국내 제조업 혁신을 위한 정부정책 방향을 공유하고, 관련 선도 사례, 산업 확산 방안 등을 함께 만들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기계연구원 류석현 원장은 “기계연구원은 올해 초 ‘자율제조연구소’를 신설하는 등 우리나라 제조업 혁신을 선도하기 위한 연구개발과 기술사업화에 주력하고 있다”며 “이번 포럼은 제조업 내 다양한 혁신 주체들의 ‘자율제조 혁신 전략’에 대한 집중 논의로 산·학·연·관 협력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소중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회사에 이어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이우일 부의장, 국가과학기술연구회 김복철 이사장,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 한승업 산업혁신부원장이 축사를 실시했다.
이어진 발표세션에서 기조발표를 맡은 산업통상자원부 기계로봇제조정책과 이동윤 사무관은 기조연설에서 최근 발표된 ‘AI자율제조 전략 1.0’을 주제로, 우리나라 제조업 혁신을 위한 산자부의 추진전략을 발제했다.
이동윤 사무관은 “한국은 GDP 중 제조업 비중 세계 2위, 전산업 중 수출 84%, 투자 54% 등 경제 기여도가 높고, 세계 최고 수준의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으며, 산업 혁신 활동의 중심에 제조업이 있어 ‘자율제조 정책’을 추진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최근 국내 제조업이 미래성장을 위해 돌파해야 할 도전적 난관으로 ▲인구 감소 ▲생산성 저하 ▲탄소중립 ▲경제 안보 등을 꼽았다.
이동윤 사무관은 “AI+제조업이 제조업 경쟁력의 새로운 원천이며, 컨설팅업체인 맥킨지는 AI+제조로 글로벌 GDP가 2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AI자율제조 본격 확산 ▲AI자율제조 핵심 역량 확보 ▲AI자율제조 생태계 진흥 등 3대 핵심과제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3대 핵심과제를 추진하기 위해 산업부는 ▲AI자율제조 핵심 테스트베드와 산업단지 혁신 인프라 확충 ▲업종별 특화 AI융합기술에 5년 간 5,000억 원 투자 ▲산업AI, 장비로봇, 통합 솔루션 등 3대 핵심기술 확보에 예타면제 3,000억 원 ▲전문인력 1만3,000명 양성 ▲250개 이상의 AI자율제조 전문기업 육성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한국과학기술원 최재식 교수는 ‘자율제조 연구 트렌드 및 글로벌 동향’을 주제로 발표를 실시했다.
우선 국내외 인공지능 기술 동향을 살펴보면 생성형 AI가 지속 성장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AI를 통한 경제적 효과가 15조7,000억 달러(한국 GDP 8.7배)에 달할 전망이다. 그리고 글로벌 AI 시장 규모는 2030년꺄지 연평균 21.3% 성장할 전망이며, 동 기간 AI를 통해 중국이 26.1% 미국이 14.5%의 GDP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전체 노동 인구 중 최대 14%가 AI에 의해 직업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인사 및 경영지원 부문의 30%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맥킨지컴퍼니에서는 ”AI 기술개발 도입하는 선두주자와 AI 추격자 사이 성과 차이 클 것“으로 내다봤으며, 가트너에서는 ‘AI신뢰 리스크 보안 관리 플랫폼 엔지니어링, 산업 클라우드 플랫폼’ 등 10대 전략 기술을 소개했다.
최재식 교수는 ”국내 산업계의 경우 기업 규모가 클수록 AI가 적용된 상용 제품/서비스의 구입 또는 대여하는 방식보다는 외부와의 협업을 통해 개발한 기술을 도입하는 경향이 있으며, 현재 글로벌 ICT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들이 자체 개발한 AI를 탑재한 다양한 제품을 시장에 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생산 최적화와 ▲AI자율제조를 통한 전주기 생산 및 관리 표준화와 고도화 ▲운영 최적화로 이어지는 ‘AI자율제조 패러다임’을 소개하고, 세계경제포럼 등대공장의 AI/DT 도입 효과와 최재식 교수가 창업한 인이지사가 개발한 철강 고로/전기로/가열로의 최적 열 제어 AI 등 ‘AI자율제조 사례’들을 소개했다.
세 번째 발표자로 나선 DN솔루션즈 이강재 상무는 ‘스마트 머신/공정 및 디지털 트윈’을 주제로 ▲공작기계 : 핵심 제조 산업의 Enabler ▲생산제조 핵심 가치 고도화 및 트렌드 ▲스마트 머신/디지털 트윈의 필요성 ▲스마트 머신을 통한 하이엔드 급 공작기계 강화 ▲디지털 트윈을 통한 미래 공작기계 ▲스마트/AI와 연동된 디지털 트윈 : 하이브리드 디지털 트윈 ▲스마트/AI/디지털 트윈 기술 융복합 기반 혁신 제조 솔루션 구축 ▲디지털 트윈의 Enabler : 디지털 스레드 ▲미래 생산제조 스마트 혁신의 확대 : Innovative Process Solutions 등에 대해 소개했다.
제조 분야를 대표하는 두 연구기관 생산기술연구원과 기계연구원은 제조혁신 추진전략을 공유했다.
생산기술연구원 김민선 인간중심생산기술연구소장은 ‘제조업 가치향상을 위한 생기원의 R&D 추진 방향’을 주제로 ▲인구 구조 ▲기후 변화 ▲공급망 패권 ▲고객 욕구 등 현재 제조업 환경 변화에 대해 설명하고, 이에 대한 대안을 제시했다.
김 소장에 따르면 생기원은 ‘대전환의 중심 KITECH 2050’이라는 비전 하에 스마일 생산기술 기반 지역산업 특화 발전을 목표로 ▲지능화 ▲지속가능 ▲인간 중심의 연구개발을 추진한다.
우선 인구 구조 변화는 자율제조로 대응하기 위해 8대 기술을 연구 중이며,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해 탄소 및 수소 얼라이언스 구축, 전주기 수소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공급망 강화를 위해 지능화 뿌리기술을 통한 프렌드쇼어링의 전략적 대응을 실시하고, 고객 욕구 및 시장 변화에 대응하여 서비타이제이션(Servitization) 기반 제품 혁신 및 신서비스를 창출할 계획이다.
김 소장은 “제조 영토와 부가가치 확장을 위해 고임금 국가형 국가 스마일 곡선으로 제조업을 전환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AI 자율제조 활성화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자율제조 보급을 위한 생기원을 중심의 지역 특화산업 육성 ▲핵심산업별 대·중소 자율제조 기술합대 플래그십 사업 추진 ▲기업 수준별 자율제조 중소기업 확산 ▲자율제조 핵심기술 개발을 위한 대형사업 추진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계연구원 오정석 자율제조연구소장은 ‘기계산업 현황과 기계연구원 자율제조 추진 방향’에 대해 소개했다.
오종석 소장에 따르면 국내 기계산업은 산업화 이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거듭하였으나, 2022년 생산이 150조 원 수준까지 증가하고, 수출은 2018년 600억 달러를 돌파했으나 그 이후에는 정체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정체되는 기계산업 가치 혁신을 위해 디지털 전환에 기반한 제조 서비스화, 자율제조 추진을 통한 제조 혁신을 달성할 필요가 있다.
오 소장은 “자율제조는 완성된 기술이 아니라 제조 분야의 궁극적 지향점”이라며 “기계연구원은 디지털 트윈과 가상공학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국 산업의 자율제조 구현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포럼 마지막 순서에는 산업연구원 박상수 기계·방위산업실장의 진행으로 부경대학교 곽기호 산업경영학과 교수와 발제자들이 참여해 패널토론을 진행했다. 패널토론에서는 각 전문 분야의 경험과 통찰을 공유하며, 우리나라 제조산업 혁신을 위한 산·학·연·관 협력 방향에 대한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